[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출신 신예 윤대원 감독의 졸업 작품인 단편 영화 '매미'(윤대원 감독)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Cinefondation) 경쟁 부문서 2위를 차지했다.
윤대원 감독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시상식에서 2등(Second Prize)으로 선정, 상금 1만1250유로(약 1518만원)을 받았다.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17분 분량의 단편 영화다. 1등은 테오 디겐 감독의 '더 샐러맨더 차일드'가, 3등은 카리나-가브리엘라 다소베뉴 감독의 '러브 스토리즈 온 더 무브'와 로드리고 리베이로 감독의 '칸타레이라'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차세대 한국 감독들이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는 등용문으로 관심을 받았다.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감독들이 모인 만큼 최고상을 가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며, 후보들의 실력과 작품성 역시 뛰어나다. 앞서 '승리호'를 연출한 조성희 감독은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남매의 집'으로 3등 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2019년에는 연제광 감독의 '령희', 2020년에는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최근까지 한국 감독들의 작품이 꾸준히 후보에 올랐다.
올해 시네파운데이션 부분에는 총 17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그 중 '매미'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과 이어지는 갈등의 폭발, 예측할 수 없는 엔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강렬한 스토리가 매력적인 퀴어 영화다. 여기에 유려하고 매력적인 미장센이 더해져 윤대원 감독만의 확실한 색깔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칸영화제의 관심을 받았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과 2009년 단편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이력을 시작으로 2017년 단편 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에 올랐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 영화 '새장'으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등을 휩쓸며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감독으로서 재능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봄밤'으로 인연을 맺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그램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에 이어 선정되며, 2021년 2월 완성한 '매미'로 칸영화제 초청, 그리고 2등상 수상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데뷔식을 갖게 됐다.
(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의 학생 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수상한 감독들이 15일(현지시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 '매미'로 2등상을 받은 윤대원 감독. [칸 국제 영화제 보도자료. DB 및 재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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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윤대원(30) 감독의 졸업작품 '매미'가 2등상을 받았다.
윤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 부뉴엘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등으로 선정돼 상금 1만1천250유로(약 1천500만원)를 받았다.
이번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전 세계 490개 영화학교에서 1천835개 작품을 출품했고 윤 감독의 '매미'를 포함해 17편이 무대에 올랐다.
17분짜리 단편 영화 '매미'는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몸을 파는 트랜스젠더 '창현'을 통해 육체에 갇힌 성 정체성을 그려내고 있다.
윤 감독은 시상식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극적인 주제일 수 있고, 도발적인 시도일 수 있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긴장감 있는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월길을 산책하던 중 한때 트랜스젠더 매춘이 성행했다는 장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평소 작품을 만들 때는 시나리오를 아주 길고 꼼꼼하게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시나리오도 없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제작 지원을 받았다고 윤 감독은 전했다.
"시나리오만 놓고 보면 과거에 했던 작품들이 완성도가 훨씬 높았어요. 이번 작품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부담 없이 찍었는데 모든 것이 물 흐르듯 흘러갔어요. "윤 감독은 "엄청난 작품을 만들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제가 시도한 아이디어가 조금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웃었다.
수상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감사하고 황홀하겠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던 윤 감독의 손에는 상이 쥐어졌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가 없기 때문에 윤 감독의 '매미'가 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영화다.
원래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윤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영화를 향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펴보고자 2013년 한예종에 입학했다. 경기예술고등학교 애니메이션 학과 재학시절이던 2010년에는 캐나다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청소년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윤 감독은 웹툰 작가도 했었다며,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던 경력이 영화 속에서 본질적인 재미를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장편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윤 감독은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지만, 이번 '매미'처럼 제가 매력을 느끼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긴 호흡으로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하는 윤대원 감독
(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의 학생 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윤대원 감독이 15일(현지시간) 졸업작품 '매미'를 상영하기 전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runran@yna.co.kr 2021.7.15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매미'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La Sélection de la Cinéfondation) 부문에 초청,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 직접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뜻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네파운데이션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윤대원 감독은 올 2월 완성한 졸업작품인 '매미'가 해당 섹션에 선정돼 칸을 방문하게 됐다.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윤대원 감독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월길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본 광경을 스크린으로 옮겨 담아 '결정' '선택'에 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2017년 단편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영화 '새장'으로 국내 영화제에 다수 초청돼 주목받은 바 있다. '매미'로 각국의 신인 감독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 윤대원 감독을 뉴스1이 칸영화제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된 것 그리고 칸 영화제에 올 수 있는 것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또 준비하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설레고 기쁜 일이다. 너무 감사하고 정말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다. 잘 즐기고 있다.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에 선정되어서 감회가 남다르겠다.
▶아무래도 2년 전에 봉준호 감독님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셨는데, 여기 와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보니 한국 영화에 대한 평가와 기대감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경쟁작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여기서 영화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작품들이 확실히 퀄리티 있고 밀도가 있더라. 사실 우리가 늘 접해왔는데, 이렇게 경쟁작으로 온다는 게 쉬운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시네파운데이션'이라는, 칸영화제 안에서는 작은 섹션이지만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 그리고 각국의 영화 공부를 하는 많은 신인 감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떨리고 여러 기분이 든다. 다른 작품들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하나같이 놀랍고, 젊고 좋은 재능들이 많은 것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에 초청받은 '매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이태원 남산 밑에 소월길이 있다. 낮에는 굉장히 평화롭고 예쁘고 좋은 식당들도 많고, 걷기 좋은 데이트 코스 같은 곳이다. 내가 밤에 친한 친구들과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나와 친구들이 의경을 나왔다. 친구들이 용산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는데, 그곳에 밤만 되면 (성매매) 업을 하시는 트랜스젠더 분들이 길로 나오신다더라. 사실 나는 친구들이 말하기 전까지는 인지를 못했는데, 친구가 "혹시 '매미'라고 아냐"며 보여주더라. 생각해보니까 거기가 고지대인데 높은 하이힐을 신고 향수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나는 분들이, 치장을 한 상태로 아주 규칙적으로 나무에 딱 붙어서 계시더라. 그때부터 그 길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더라. 차들도 주기적으로 서고 가고 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미지들이 흥미로워서 알아보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친구가 붙인 '매미'라는 별명이 내가 본 그 풍경들과 아주 싱크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디어가 한 번에 번뜩였다. 아주 고심하고 생각했다기보다는 한 번에 일어난 느낌처럼 '매미'라는 타이틀로 이곳에서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리고 졸업작품 때문에 영화도 찍긴 찍어야 했다.(미소)
▶우선 전작 '봄밤'이라는 작품에 퀴어 소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실제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퀴어영화 혹은 어떤 그런(장르)로 불리는 영화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지금 내가 칸에 '매미'라는 이런 소재로 왔고, 그 전 작품에도 요소가 있어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봄밤'은 정통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하고 찍었기 때문에 연달아서 이런 소재에 초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 물론 이번 작품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긴 했지만, 특별히 내가 그쪽으로만 생각을 해서 작품을 찍어나가진 않는다.
-트랜스젠더 소재를 다루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이번 영화 주제는 이야기할 때마다 어렵더라. 우선 내가 하고 싶은 확고한 말이 있다기보다도, '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정하는 것, 특히 자기의 삶,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갈래의 길에서 선택하는 것, 선택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우리가 잘 해낼 수 있는가.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도 있는 성,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요한 기로에서 솔직한 결정을 해야 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다르고 비판받을 수 있는 요소들이 있지만 결국 그 선택을 따라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소신이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질문들을 가지고 작업을 했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작업을 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각국에서 영화를 어떻게든 찍어서 페스티벌에 오신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다. 실제로 많은 동료들이 영화를 찍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겨서 찍지 못했고 많은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것을 봤다. 그런 시기에 난 촬영적인 컨디션이나 이야기의 소재, 로케이션 지점들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는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나도 많이 두려운 상태로 진행했고 혹시나 찍다가 코로나19 관련 확진자라도 발생하게 되면 (어쩌나)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지금도 한국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장기적인 호흡이 이어진다면 영화 혹은 일반적인 것들도 작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많이 힘들어질 것 같다. 이전의 리듬이 깨지면서 산업들도 많이 변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원래 예상 가능한 플랜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아무래도 창작자로서는 더욱 힘든 지점이 있을 것 같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매미'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La Sélection de la Cinéfondation) 부문에 초청,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 직접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뜻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네파운데이션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윤대원 감독은 올 2월 완성한 졸업작품인 '매미'가 해당 섹션에 선정돼 칸을 방문하게 됐다.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윤대원 감독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월길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본 광경을 스크린으로 옮겨 담아 '결정' '선택'에 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2017년 단편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영화 '새장'으로 국내 영화제에 다수 초청돼 주목받은 바 있다. '매미'로 각국의 신인 감독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 윤대원 감독을 뉴스1이 칸영화제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한국시간 14일) 처음 레드카펫을 밟았다. 막상 와서 레드카펫 행사를 보니 보안이 심하더라. 그리고 레드카펫은 모두가 밟고 싶어 하는 화려한 무대인데 영화를 오래 공부하는 동안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나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길을 간다는 이미지는 상상해보지 못했다. 사실 영화하는 사람에겐 흔한 이미지니까. 나름대로 오래 영화를 공부하고, 다른 영화제도 몇 번 참석해봤지만 이렇게 전형적인 이미지의 턱시도를 입고 레드카펫을 걷는 걸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해서 생각보다 많이 떨렸다.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에 방문했는데 혹시 만났나.
▶두 번 뵀는데 아주 개인적으로만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한 번은 첫 번째 레드카펫(개막식)에 참석하는데 늦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다. 정신없이 보타이를 매면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앞에 한국인이 있길래 봤더니 봉준호 감독님이셨다. 그때 너무 얼어서 인사도 못했고, 감독님이 오시는 것도 몰랐다. 정말 바로 앞에 계셔서 놀란 상태로 있다가 우리 영화 배우들에게 '봉감독님 오셨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음 일정은 봉준호 감독님의 마스터클래스였는데, 사무실에서 티켓을 수령할 기회가 있어서 구해서 들었다. 기존 인터뷰 내용도 있었고, 새로운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프랑스까지 와서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니까 재미있고 반가웠다. 정말 귀엽고 멋지시더라.
▶특별히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기보다는, 현재 하나하나 충실히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아무래도 영화를 위해서 매일 턱시도 입고, 나비넥타이를 하고, 구두를 신고 극장에 가야 하고, PCR(유전자증폭) 테스트를 이틀에 한 번 해야 하니까 하루를 부지런하게 살아야 하더라. 이전에 영화관에 가기 위해 매일 수고스럽게 양복을 입고 간 적이 없으니까 이 자체가 나중에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편안하게 보는 것이 아닌, 최선의 컨디션으로 극장에 경건하게 참여해야 하는 경험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박수도 이렇게 오래 치는 문화가 생소하고 신기하다.
-특히 유튜브와 넷플릭스 세대들에게는 더 신기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기꺼이 수고스러울 수 있는 기회를 접하기가 어려우니까. 나보다 조금 더 어린 세대들은 오히려 이게 멋있거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 행동처럼 느껴질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라도 있지만, 더 어린 세대는 아예 경험이 없으니까 말이다. '왜 어른들이 저러면서 박수를 치냐'는 그런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계획이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단편을 적지 않게 찍었다. 모든 영화학도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열심히 장편을 준비하고 있다. 성실하게 좋은 작품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칸영화제에 온 것을 원동력 삼아서 힘차게 준비를 잘해서 장편으로 꼭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 지금 구체적이진 않지만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장편 영화를 찍는 것은 단편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진입이라, 더 튼튼한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렇다면 최근 가장 관심 있는 소재나 주제가 있나.
▶지금 틈틈이 쓰고 있는 글은 꿈에 중독된 한 여자, 제약회사 여성 직원의 이야기다. 코로나 시국도 그렇고 가상에서 비대면으로 많이 진행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원초적인 감각들이 깨어있고 거기에 중독되는 시대가 있지 않았나. 요즘 어떠한 신체적인 경험에 요즘 관심이 많이 간다. 특히 지금 그런 것들이 차단된 시대인 만큼 촉감이나 기분을 느끼고 거기에 중독되고,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원초성을 어딘가에서 꾸준히 만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
[출저: 뉴스 1] '매미' 윤대원 감독 "졸업작품으로 칸行, 각국 신인과 경쟁 떨려" [N인터뷰] ① , ②
졸업작품 '매미'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윤대원 감독은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의 단편 영화 '매미'는 트랜스젠더 성매매 여성의 한 여름밤을 다룬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의 시네파운데이션(Cinéfondation)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해당 부문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에 있는 젊은 영화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윤대원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서 공부하며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만들어진 작품 '매미'를 선보였다. 땅속에서 유충의 형태로 긴 시간을 살다 밖으로 나와 허물을 찢고 성충으로 변하는 '매미'처럼, 트랜스젠더가 보내는 하루가 담긴 이야기를 강렬한 영화적인 경험으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유망주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윤대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칸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칸의 풍경, 그리고 앞으로의 작품활동을 향한 열망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Q. 작품 제목이 '매미'인데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
복합적인 의미가 들어있다. 트랜스젠더 분들이 (매미의 허물처럼) 육체는 껍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면도 있고, 성매매의 경우 한겨울에는 추워서 영업을 하기 힘들다. 나무 쪽에 붙어있고 차가 오면 움츠려드는 모습도 비슷하다. 올해가 미국에서 17년 정도 된 매미가 나오는 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Q. 트랜스젠더의 성매매를 주제를 영화로 만들고자 한 계기가 궁금하다.
이전에 이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트랜스젠더와 성매매라는 소재에 끌린 것은 아니었다. 친구들과 밤에 소월길을 산책하다가 소월길이라는 공간의 무드에 끌렸다. 여름밤의 느낌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흥미를 가졌다.
Q.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전 세계에 있는 영화 유망주들이 출품한 졸업작품을 위한 섹션이기에 큰 기회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매미'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은 어떠한가?
학교도 오래 다녔는데 마지막에 졸업이라는 타이밍에 이렇게 좋은 선물 같은 성과를 받았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Q.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영광이지만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설레는 부분과 동시에 걱정되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
이곳은 완전 다른 나라 같고 다른 세상 같다. 밖에서는 거의 아무도 마스크를 안 쓴다. 나는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다니는데,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이 터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한다.
윤대원 감독 ⓒ윤대원 감독 제공
Q. 현재 칸국제영화제에서의 일정을 잘 즐기고 있는가?
일정이 생각보다 빡빡하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흘러가고 있다. 장편 경쟁 섹션 쪽에 많이 유명한 감독들이나 배우들이 와서 그분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배우를 보고 신기하기도 했다. 장편 영화 경쟁 작품도 시간 내서 보려고 하고 있다. 표 구하기가 쉽 지 않은데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한 편이라도 더 보고 싶다.
Q. 칸국제영화제에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편 영화를 보러 가려면 무조건 턱시도 입어야 한다. 입장 거부를 당한다고 하더라.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 이렇게 수고스러운 길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살아생전 입어보지 않던 턱시도를 입고 구두를 신고 아주 어렵게 들어갔다. 레드 카펫 옆을 지나서 극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봤고 끝나고도 5분씩 박수를 보내는 현장을 봤다. 스트리밍 시대로 넘어가면서 (영화의 경험이) 간편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양복을 입고 약속을 해서 제시간에 와서 보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칸국제영화제와 같이 권위 있는 영화제들이 영화란 사랑받는 것, 위대한 것,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박수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이미지들을 만들어왔고 영화에 대한 존중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깨달았다. OTT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이 흐름에 맞게끔 한 명의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진화를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영화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많은 싱숭생숭한 기분이 든다는 말이다.
Q.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윤대원 감독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 이제부터 느끼는 책임감, 혹은 부담감이 막중할 것 같다.
시네파운데이션 섹션에 들어간 일이 좋은 일인 것은 맞지만 무엇이 바뀔 것 같진 않다. 평범한 나로 돌아갈 것 같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의 관심은 받겠지만 주목받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성실하고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발전해나기 위해 한 사람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수많은 매체와 홍보와 훌륭한 경쟁작들과 함께 극장에 걸리는 것을 보고 작품을 진실되게 작업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한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길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천천히 이제 좀 조금씩 정직하게 가고 싶다. 영화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조금씩 찍고 앞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 그래도 다행이다. 앞으로도 근성 있고 진실되게 영화를 하고 싶다.
Q. 애니메이션을 오랜 기간 공부한 만큼 차기작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생각은 없는지, 애니메이션에 대한 갈망은 없는지 궁금하다.
단기간적으로는 갈망이 남아있지 않다. 장기적으로 보면 있는데 여유의 차원인 것 같다. 칸 와서 봉준호 감독님의 마스터 클래스를 들었는데 애니메이션 영화 이야기를 하셨다. 봉준호 감독님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너무 좋아했고 애니메이션도 많이 만들고, 대학도 애니메이션과를 갔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님이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기대가 되지만 지금 당장은 우선은 하고 싶은 장편 이야기를 찍고 싶다는 열망이 강한 것 같다.
Q. 이야기를 들을수록 칸에서의 여름을 지내고 돌아와 걸어갈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공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냥 꾸준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 건강한 루틴을 만들고 싶다.(웃음) 발전시키고 있는 시나리오를 잘 써서 빨리 장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가장 눈앞에 있는 목표다. 영화 감독의 꿈은 멋진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많은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개발 중인 시나리오가 있다. 수업 시간에 천천히 준비한 작품이 있는데 열심히 발전시키고 싶다.
[출저: KBS 미디어] [인터뷰] 졸업작품 '매미'로 칸의 여름에 선 윤대원 감독 "근성 있고 진실되게 영화를 하고 싶다"
기사 원문: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438/0000037250
신인 윤대원 감독이 한예종 졸업 단편 '매미'로 6일 개막한 제74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사진 윤대원]
“발표 들었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았고요. 믿기지 않았죠.”
단편 ‘매미’로 6일 개막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학생단편경쟁부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된 윤대원(30) 감독의 소감이다. 출국 전날인 2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다.
‘매미’는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 감독의 졸업작품이자,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제작지원작품.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일본 황멍루 감독의 ‘수영하는 고양이(The Cat from the Deep Sea)’, 아르헨티나 사샤 아마랄 감독의 ‘빌리 보이’ 등 전세계 학생단편 17편과 겨루게 됐다.
올해 칸 경쟁부문에 선정된 한국 국적 작품으론 ‘매미’가 유일하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비경쟁 부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칸프리미어 부문) 등 올해 칸에 초청받은 한국장편 두 편 모두 수상과 무관한 부문이기 때문이다.
‘매미’ 주연배우 김니나‧정이재와 영화제에 함께 참석한다는 윤 감독은 “지난달 메일로 칸에서 연락받고 ‘얀센’ 잔여백신도 맞았다. 3일 항공편으로 가서 폐막(17일)까지 영화제 일정을 소화하려고 한다”고 밝게 말했다.
소월길 성매매 트랜스젠더의 기이한 여름밤
영화는 어느 여름밤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기이한 하룻밤을 허물을 찢고 성충이 되는 매미의 성장 과정에 빗댔다. 상영시간 17분을 독특한 영상미로 채운다.
단편 '매미' 포스터. [사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윤 감독은 의무경찰을 하던 친구의 말에서 착안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용산 의경들이 무전 음어로 이들(성매매 트랜스젠더)을 ‘매미’라고 불렀다. 소월길 순찰을 많이 하니까 큰 의미 없이 별명을 지은 것”이라면서다. “소월길에 대해 잘 몰랐다가 친구 말을 듣고 보니 풍경이 180도 바뀌었다. ‘매미’란 말이 놀라운 통찰로 다가왔다. 간결하고 단순한데 힘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낯선 세계여서 조사해보니 예전 어르신들은 공공연히 잘 알고 있더군요. 요즘은 이태원에 트랜스젠더 바도 많이 생기면서 비밀스럽게 금기되지 않고 세상에 많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았던 예전엔 (소월길이) 더 활발히 성업했다고 하고요.”
윤 감독이 스포일러 방지를 당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실과 판타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후반부에선 한국영화에 없던 대범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윤 감독은 “스태프들을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는 게 문제였다. 작업하는 동안 좀 외로웠다”면서도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정이 논리적이고 자세히 설명되면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새롭고 더 과감하게, 이상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특수효과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우스워질까봐 톤을 잡으며 불안하기도 했다”고 했다.
"아름다움 보기 힘들어지는 시대, 영화엔 희망 있죠"
단편 '매미' 한장면. 촬영은 지난해 8~9월 3일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쉽지 않았지만 촬영 기간이 짧고 장소 변화가 없어 다행히 잘 마쳤다고 윤대원 감독은 말했다. [사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영화의 주제를 묻자 “조심스럽지만, 꼭 트랜스젠더나 성 정체성을 떠나 일반적인 관점에서도 삶의 중요한 기로와 방향을 선택할 때가 있다”면서 “특히 양극 대비가 심한 배우나 스포츠 선수의 경우 시작하기 전엔 희망적이지만 실패하거나 뒤로 밀리면 후회하는 경우를 봤다. 평범한 길을 갔으면 반이라도 갈 텐데 하는 마음에 자기가 선택한 애초의 마음까지 원망하고 증오하더라. 그 길을 간 첫 마음이 진심인가에 대해 저 스스로 보편적인 공감을 갖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윤 감독은 어릴 적 만화가를 꿈꿨다. 경기예고 재학시절 친구들과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사랑은 어디에 있나’(2009)로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어도비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1년간 미국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애니메이션을 하면서도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림 그리고 창작하는 것을 즐거워했는데 애니메이션 대세가 3D여서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래밍만 하게 되더군요. 저랑 맞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에 오히려 실사영화에 집중하게 됐죠.”
두 소년의 테니스 시합을 그린 로맨스 단편 ‘봄밤’(2019)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등에서 호평받고, 청력을 잃어가는 탭 댄서가 다리가 불편한 여성과 만나는 단편 ‘새장’(2010)으론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최우수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아이돌그룹 비투비 등의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찍으며 틈틈이 단편영화 작업을 했다.
“모든 장르를 사랑하고 특히 극한의 공포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아름다움을 보기 힘들어지는 시대인 것 같다”면서 “요즘은 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있다. 의미를 찾기 힘든 시대에 영화에는 더 좋은, 희망적인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미’가 초청받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2001년 김영남 감독의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부터 지난해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한국작품을 꾸준히 불러왔다. ‘승리호’ 조성희 감독의 2009년 단편 ‘남매의 집’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졸업작품으로 칸 수상경쟁…성매매 트랜스젠더 다룬 '매미' 기사 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24101919
지난 2월,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흥미로운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공개한 자사 콘텐츠 126편의 영화와 180편의 TV 시리즈를 분석한 결과였는데요. ‘젠더, 인종·민족, LGBTQ(성소수자), 장애’ 등 22개 항목 기준으로 다양성 정도를 체크한 결과 중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카메라 밖과 스크린의 상관관계
- 소수 인종과 민족, 여성, 성소수자가 만드는 영화
출저 : 넷플릭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우선 여성 감독의 비율입니다. 미국 흥행 순위 100위 내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봤더니, 넷플릭스 제작 영화의 여성 감독 비율은 2배가량 높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감독이 여성인 경우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율이 75.9%나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성 감독 작품에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율이 40.2%인 것과 차이가 크죠. 시나리오 작가의 비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성 작가만 있는 경우엔 여성 주인공 비율이 37.6%였지만, 여성 작가가 만드는 영화의 여성 주인공 비율은 70.7%에 달했습니다.
이번엔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의 비율입니다. 2019년 넷플릭스 영화의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 비율은 40.4%로 넷플릭스를 제외한 100위 내 흥행 영화(29%)보다 앞섰습니다. 소수 인종·민족 감독들의 영화엔 역시 소수 인종·민족인 주인공이 나올 확률이 86.4%나 됐습니다. 백인 감독의 영화에서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이 나올 확률은 25%뿐이었지만요. 넷플릭스 영화의 흑인 감독 비율도 2018년 6.9%에서 2019년 12.1%로, 흑인 작가는 2018년 5%에서 2019년 11%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연한 것이었을까요? 지난 3년간 넷플릭스의 (임직원을 포함한) 흑인 직원의 비율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실제 넷플릭스 임직원 및 제작진의 다양성 증진이 출연진의 다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콘텐츠 산업에서 소외됐던 다양한 출신의 인재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가 넷플릭스의 자사 홍보 차원인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다양성’의 관점에서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벡델 테스트’를 들어보셨나요?
국내 영화계에서도 넷플릭스와 비슷한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벡델초이스10’인데요. 미국의 그래픽 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 Alison Bechdel[1]’이 고안한 ‘벡델 테스트’는 영화의 성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지수로 사용돼 왔습니다.
국내 영화계는 몇 가지 항목을 추가해, 벡델 테스트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준을 세웠습니다. 다양성의 관점에서 ‘기울어져 있던 운동장’을 바로잡아 보자는 움직임입니다.
지난해 이런 기준들을 통과해 선정된 국내 영화 10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 Tip 선정작 중에 2019년 SDF 연사로 참여했던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포함됐네요.
콘텐츠 다양성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10년 째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퀴어영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입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성소수자-비성소수자 간의 교류와 연대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졌는데요. 영화제가 시작됐던 2011년부터 김조광수 집행위원장과 함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환 씨를 지난 20일 만났습니다.
김승환 씨는 김조광수 씨와 공개결혼식 후, 축의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성소수자 인권 재단 (사)신나는센터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퀴어영화 전문 수입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SBS 보도본부 류란 기자)
Q.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시작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첫해였던 2011년엔 상영작이 불과 18편이었어요. 영화제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지난해에는 세계 40개국, 약 110편의 영화를 상영했어요. 유료 관객 수는 5,800명에 달했고, 특히 좌석 점유율이 높았어요.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인정을 받으면서 2019년엔 국제영화제로 승격됐고요. 지원금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덕분에 국내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의 영화제가 됐어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의 의식 변화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당장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퀴어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어요. 요즘은 상업 영화 중에서도 퀴어 소재를 많이 다루잖아요. 그런 면에서 프라이드영화제의 성장은 LGBTQ에 대한 우리 사회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Q. 영화제 기획 외에도 퀴어 영화 제작과 수입을 해오셨는데요.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업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과거엔 제작사들로부터 “시나리오는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퀴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을 여자(혹은 남자)로 바꾸면 안 될까요?” 이런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웃음). 요즘엔 적어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죠. 마음에 들면 “제작했을 때 의미 있을 것 같다”, “새롭게 해볼 만하다”라고들 하세요. 다만, 이런 변화도 독립영화에 제한되는 것 같아요.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상업 영화계에선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죠.
영화제 출품작이나 시나리오 기준으로 본다면, 10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주인공이 자기 정체성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과거 작품들은 성소수자 주인공이 정체성을 인정하기까지 고민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요.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지?’ 방황하고 번뇌하는 식의, 자기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인 거죠. 요즘 작품들은 달라요. 정체성 고민은 거의 없어졌다고 봐요. 그들이 마주하는 사랑, 살면서 겪는 현실 속 갈등이 주를 이뤄요. 성소수자가 직장 내에서 겪는 일들, 가족과의 갈등 같은 소재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있어요.
저는 이러한 우리 사회 변화의 속도가, 외국에 비하면 10년 정도 차이 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10년 전 국내에 소개한 ‘라잇 온 미(감독:아이라 젝스)’ 라는 미국의 독립영화가 있어요. 그 영화가 국제 사회에 처음 공개됐을 때 ‘정체성 고민 없이, 순수하게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한 최초의 퀴어 영화’라는 평가가 많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외국에선 10년 전에 관찰된 사회 흐름이 우리 사회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Q.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자’, ‘차별하지 말자’ 같은 당위의 명분엔 공감하면서, 실천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외침이 공허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실천요강을 만들고 제도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넷플릭스의 ‘젠더와 인종’에 대한 방침, 벡델 테스트도 그 일환이고요.
넷플릭스 방침에 대해선 저도 알고 있어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거대 기업들은 “본사를 통해 월드와이드(worldwide)로 배급되고 싶다면, 퀴어 영화에 성소수자 제작진과 배우들을 참여시킬 것”을 강하게 권장한다고 해요. 넷플릭스는 저희 같은 퀴어 영화 제작사에게도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과 배우가 성소수자면 좋겠다”고 요구한 적 있어요. 내용상 주인공이 게이라면, 그 역할을 맡는 배우도 커밍아웃을 한 게이이길 바란다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시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요즘은 우리나라 대규모 상업 영화에서도 성소수자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는 주로 시스젠더(cisgender, 타고난 ‘지정 성별’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들이죠. 퀴어가 아닌 배우가, 자신의 정체성과 다른 퀴어 역할을 연기하는 거예요. 이런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연기력이 중요하지 정체성이 뭐가 중요하느냐, 같은 백래시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미 시스젠더 배우들은 성소수자 배역을 포함해 성역 없이 도전할 수 있고, 하고 있어요. 성소수자 배우와 제작진들의 입지는 그에 비해 굉장히 좁아요. 투자사들이 꺼리거든요. 그래서 성소수자 배우들이 커밍아웃하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퀴어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주저하는 거예요. 그런데 큰 영향력과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그런 방침을 공표한다면 자연스럽게 캐스팅의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제작사들도 그런 배우들을 찾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지금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돈이 됩니다’. 저는 산업적으로 이 부분을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을 추구하면 콘텐츠의 퀄리티도 좋아져요. 넷플릭스 같은 곳이 단지 ‘옳은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방침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실천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 영화제에서 지난해 소개했던 ‘롤라(감독:로랑 미첼리) ’라는 벨기에 영화가 있어요.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는, 배역과 마찬가지로 실제 트랜스여성이었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건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전 그래서 넷플릭스가 굉장히 특이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미 많은 나라들이 그런 시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공개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지금보다 많은 성소수자들이 커밍아웃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정말 힘들겠지만 커밍아웃을 해야 내 자신이 변하고, 내 주변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우리나라 성소수자 활동가 1세대들에게 아쉬운 점은, 그들이 커밍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차별금지법 제정, 동성결혼 합법화 같은 법적 투쟁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게 사회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정체성을 알리는 일엔, 사회에서 인정 받고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 故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통해서 확인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그녀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애통했던 이유는, 그녀가 보여준 평범함 때문인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일찍부터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어느 면에서는 다듬어진 사람이에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세상의 먹이가 되지 않는다, 같은 걸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체득한 사람이거든요.
변 하사는 달랐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분명 수술을 앞두고 지지 받았거든요. 자신의 커뮤니티가 그녀의 결정을 이해해줬어요. 잘 다녀오라고, 또 수술 잘 받았냐고 인사도 했다잖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동료들은 ‘우리 세상이 많이 변했으니까’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법과 제도의 영역에 들어가 부딪히자,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들 황급히 도망한 거예요. 그녀가 그 순간 홀로 남아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차라리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히고 아무도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마음의 준비를 했을 수 있었을 거예요. 희망고문을 당했기 때문에 더 크게 좌절한 거예요.
법과 제도의 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큰 문제가 없을 때엔,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몰라요. 늙고 병들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불의나 의리를 떠나서 모두가 나를 외면하고 회피할 때. 그럴 때 나를 지켜주는 것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법과 사회제도입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 게, 성소수자들에겐 존재하지 않아요. 변 하사의 죽음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법과 제도의 미비가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지 알게 한 사건이었죠.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도, 세상은 또 멈춰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별이나 혐오 발언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크게 소리를 내서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것, 혐오를 방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혐오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일 뿐, 실제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라고 해요. 차별과 혐오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다수예요. 여러분이 조금 더 목소리를 낸다면, 세상은 분명 나은 방식으로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끝)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6334425&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윤대원 감독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
[노컷뉴스] 2021-07-16 09:53 , 최영주 기자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의 주인공들. 칸영화제 제공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2등의 영예를 안았다.
15일(현지 시간) 칸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대원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 작품 '매미'가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2등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기성 감독들의 한국 영화 경쟁 부문 진출작이 없는 상항에서 '매미'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유일하게 상을 받은 한국 영화가 됐다.
윤 감독은 경기예술고등학교 애니메이션 학과 재학 중인 지난 2010년에는 캐나다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청소년 부문에서 대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번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전 세계 490개 영화 학교에서 출품된 1835편의 출품작 중 17편의 영화를 초청작으로 선정했다.
1등은 벨기에 테오 데겐 감독의 '더 샐러맨더 차일드'에게 돌아갔다.
[출저: 노컷뉴스] 윤대원 감독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
기사원문: https://www.nocutnews.co.kr/news/5589765
한예종 윤대원 단편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뉴시스] 2021-07-16 09:45:03 , 김지은 기자
[서울=뉴시스]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받은 윤대원 감독. (사진=칸영화제 SNS 캡처) 2021.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의 윤대원 감독이 졸업작품 '매미'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학생 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
윤 감독은 15일(현지시간) 팔레 데 페스티발 부뉴엘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의 2등으로 선정됐다.
'매미'는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몸을 파는 트랜스젠더에게 옛 친구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육체에 갇힌 성 정체성에 대한 내용을 그리는 17분짜리 단편 영화다.
올해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가 없기 때문에 윤 감독의 '매미'가 상을 거머쥔 유일한 한국 영화가 됐다.
윤대원 감독은 스튜디오N 네이버웹툰 원작 단편영화 '새장'으로 2020년 카톨릭영화제 우수상,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등을 받았다. 가수 비투비와 조권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바 있다.
올해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전 세계 490개 영화학교에서 1835개 작품을 출품했다. 윤 감독의 '매미'를 포함해 17편이 무대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출저: 뉴시스] 한예종 윤대원 단편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기사원문: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716_0001515246&cID=10601&pID=10600
윤대원 감독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쾌거'
[스포츠조선] 기사입력 2021-07-16 08:49:16 , 조지영 기자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출신 신예 윤대원 감독의 졸업 작품인 단편 영화 '매미'(윤대원 감독)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Cinefondation) 경쟁 부문서 2위를 차지했다.
윤대원 감독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시상식에서 2등(Second Prize)으로 선정, 상금 1만1250유로(약 1518만원)을 받았다.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17분 분량의 단편 영화다. 1등은 테오 디겐 감독의 '더 샐러맨더 차일드'가, 3등은 카리나-가브리엘라 다소베뉴 감독의 '러브 스토리즈 온 더 무브'와 로드리고 리베이로 감독의 '칸타레이라'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차세대 한국 감독들이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는 등용문으로 관심을 받았다.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감독들이 모인 만큼 최고상을 가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며, 후보들의 실력과 작품성 역시 뛰어나다. 앞서 '승리호'를 연출한 조성희 감독은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남매의 집'으로 3등 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2019년에는 연제광 감독의 '령희', 2020년에는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최근까지 한국 감독들의 작품이 꾸준히 후보에 올랐다.
올해 시네파운데이션 부분에는 총 17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그 중 '매미'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과 이어지는 갈등의 폭발, 예측할 수 없는 엔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강렬한 스토리가 매력적인 퀴어 영화다. 여기에 유려하고 매력적인 미장센이 더해져 윤대원 감독만의 확실한 색깔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칸영화제의 관심을 받았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과 2009년 단편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이력을 시작으로 2017년 단편 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에 올랐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 영화 '새장'으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등을 휩쓸며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감독으로서 재능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봄밤'으로 인연을 맺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그램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에 이어 선정되며, 2021년 2월 완성한 '매미'로 칸영화제 초청, 그리고 2등상 수상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데뷔식을 갖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출저: 스포츠조선] [SC이슈] 윤대원 감독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쾌거'
기사원문: https://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2107170100126410007983&servicedate=20210716
한예종 윤대원 단편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연합뉴스] 2021-07-16 07:19 , 현혜란 기자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수상자들
(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의 학생 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수상한 감독들이 15일(현지시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 '매미'로 2등상을 받은 윤대원 감독. [칸 국제 영화제 보도자료. DB 및 재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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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윤대원(30) 감독의 졸업작품 '매미'가 2등상을 받았다.
윤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 부뉴엘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등으로 선정돼 상금 1만1천250유로(약 1천500만원)를 받았다.
이번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전 세계 490개 영화학교에서 1천835개 작품을 출품했고 윤 감독의 '매미'를 포함해 17편이 무대에 올랐다.
17분짜리 단편 영화 '매미'는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몸을 파는 트랜스젠더 '창현'을 통해 육체에 갇힌 성 정체성을 그려내고 있다.
윤 감독은 시상식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극적인 주제일 수 있고, 도발적인 시도일 수 있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긴장감 있는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월길을 산책하던 중 한때 트랜스젠더 매춘이 성행했다는 장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평소 작품을 만들 때는 시나리오를 아주 길고 꼼꼼하게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시나리오도 없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제작 지원을 받았다고 윤 감독은 전했다.
"시나리오만 놓고 보면 과거에 했던 작품들이 완성도가 훨씬 높았어요. 이번 작품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부담 없이 찍었는데 모든 것이 물 흐르듯 흘러갔어요. "윤 감독은 "엄청난 작품을 만들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제가 시도한 아이디어가 조금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웃었다.
수상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감사하고 황홀하겠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던 윤 감독의 손에는 상이 쥐어졌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가 없기 때문에 윤 감독의 '매미'가 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영화다.
원래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윤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영화를 향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펴보고자 2013년 한예종에 입학했다. 경기예술고등학교 애니메이션 학과 재학시절이던 2010년에는 캐나다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청소년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윤 감독은 웹툰 작가도 했었다며,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던 경력이 영화 속에서 본질적인 재미를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장편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윤 감독은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지만, 이번 '매미'처럼 제가 매력을 느끼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긴 호흡으로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하는 윤대원 감독
(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의 학생 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윤대원 감독이 15일(현지시간) 졸업작품 '매미'를 상영하기 전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runran@yna.co.kr 202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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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연합뉴스] 한예종 윤대원 단편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기사원문: https://www.yna.co.kr/view/AKR20210716014700081?input=1195m
15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뷔뉘엘관에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에 오른 ‘매미’의 윤대원 감독이 2등 상을 수여받은 뒤 주연배우 정이재(왼쪽), 김니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매미’의 윤대원 감독은 빛나는 연출로 인상적인 생명력을 보여줘 2등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 3등은 카리나 가브리엘라 다소보누 감독(루마니아)의 ‘PRIN ORAS CIRCULA SCURTE POVESTI DE DRAGOSTE’와 로드리고 리베이로 감독(브라질)의 ‘CANTAREIRA’가, 1위는 테오 드정 감독(벨기에)의 도룡뇽아이(L’ENFANT SALAMANDRE)가 수상했다.
[출저: 뉴스 1] '매미' 윤대원 감독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 2등상
기사 원문: https://www.news1.kr/photos/details/?4875369
[N인터뷰]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매미'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La Sélection de la Cinéfondation) 부문에 초청,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 직접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뜻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네파운데이션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윤대원 감독은 올 2월 완성한 졸업작품인 '매미'가 해당 섹션에 선정돼 칸을 방문하게 됐다.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윤대원 감독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월길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본 광경을 스크린으로 옮겨 담아 '결정' '선택'에 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2017년 단편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영화 '새장'으로 국내 영화제에 다수 초청돼 주목받은 바 있다. '매미'로 각국의 신인 감독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 윤대원 감독을 뉴스1이 칸영화제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졸업작품으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받은 소감은.
▶우선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된 것 그리고 칸 영화제에 올 수 있는 것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또 준비하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설레고 기쁜 일이다. 너무 감사하고 정말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다. 잘 즐기고 있다.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에 선정되어서 감회가 남다르겠다.
▶아무래도 2년 전에 봉준호 감독님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셨는데, 여기 와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보니 한국 영화에 대한 평가와 기대감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경쟁작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여기서 영화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작품들이 확실히 퀄리티 있고 밀도가 있더라. 사실 우리가 늘 접해왔는데, 이렇게 경쟁작으로 온다는 게 쉬운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시네파운데이션'이라는, 칸영화제 안에서는 작은 섹션이지만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 그리고 각국의 영화 공부를 하는 많은 신인 감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떨리고 여러 기분이 든다. 다른 작품들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하나같이 놀랍고, 젊고 좋은 재능들이 많은 것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에 초청받은 '매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이태원 남산 밑에 소월길이 있다. 낮에는 굉장히 평화롭고 예쁘고 좋은 식당들도 많고, 걷기 좋은 데이트 코스 같은 곳이다. 내가 밤에 친한 친구들과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나와 친구들이 의경을 나왔다. 친구들이 용산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는데, 그곳에 밤만 되면 (성매매) 업을 하시는 트랜스젠더 분들이 길로 나오신다더라. 사실 나는 친구들이 말하기 전까지는 인지를 못했는데, 친구가 "혹시 '매미'라고 아냐"며 보여주더라. 생각해보니까 거기가 고지대인데 높은 하이힐을 신고 향수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나는 분들이, 치장을 한 상태로 아주 규칙적으로 나무에 딱 붙어서 계시더라. 그때부터 그 길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더라. 차들도 주기적으로 서고 가고 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미지들이 흥미로워서 알아보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친구가 붙인 '매미'라는 별명이 내가 본 그 풍경들과 아주 싱크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디어가 한 번에 번뜩였다. 아주 고심하고 생각했다기보다는 한 번에 일어난 느낌처럼 '매미'라는 타이틀로 이곳에서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리고 졸업작품 때문에 영화도 찍긴 찍어야 했다.(미소)
-이전 작인 '봄밤'에 이어 퀴어 소재를 택한 이유가 있을지 궁금하다.
▶우선 전작 '봄밤'이라는 작품에 퀴어 소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실제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퀴어영화 혹은 어떤 그런(장르)로 불리는 영화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지금 내가 칸에 '매미'라는 이런 소재로 왔고, 그 전 작품에도 요소가 있어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봄밤'은 정통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하고 찍었기 때문에 연달아서 이런 소재에 초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 물론 이번 작품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긴 했지만, 특별히 내가 그쪽으로만 생각을 해서 작품을 찍어나가진 않는다.
-트랜스젠더 소재를 다루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이번 영화 주제는 이야기할 때마다 어렵더라. 우선 내가 하고 싶은 확고한 말이 있다기보다도, '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정하는 것, 특히 자기의 삶,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갈래의 길에서 선택하는 것, 선택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우리가 잘 해낼 수 있는가.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도 있는 성,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요한 기로에서 솔직한 결정을 해야 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다르고 비판받을 수 있는 요소들이 있지만 결국 그 선택을 따라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소신이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질문들을 가지고 작업을 했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작업을 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각국에서 영화를 어떻게든 찍어서 페스티벌에 오신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다. 실제로 많은 동료들이 영화를 찍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겨서 찍지 못했고 많은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것을 봤다. 그런 시기에 난 촬영적인 컨디션이나 이야기의 소재, 로케이션 지점들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는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나도 많이 두려운 상태로 진행했고 혹시나 찍다가 코로나19 관련 확진자라도 발생하게 되면 (어쩌나)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지금도 한국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장기적인 호흡이 이어진다면 영화 혹은 일반적인 것들도 작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많이 힘들어질 것 같다. 이전의 리듬이 깨지면서 산업들도 많이 변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원래 예상 가능한 플랜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아무래도 창작자로서는 더욱 힘든 지점이 있을 것 같다.
[N인터뷰]②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매미'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La Sélection de la Cinéfondation) 부문에 초청,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 직접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뜻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네파운데이션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윤대원 감독은 올 2월 완성한 졸업작품인 '매미'가 해당 섹션에 선정돼 칸을 방문하게 됐다.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윤대원 감독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월길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본 광경을 스크린으로 옮겨 담아 '결정' '선택'에 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2017년 단편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영화 '새장'으로 국내 영화제에 다수 초청돼 주목받은 바 있다. '매미'로 각국의 신인 감독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 윤대원 감독을 뉴스1이 칸영화제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직접 칸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은 어떤가.
▶전날(한국시간 14일) 처음 레드카펫을 밟았다. 막상 와서 레드카펫 행사를 보니 보안이 심하더라. 그리고 레드카펫은 모두가 밟고 싶어 하는 화려한 무대인데 영화를 오래 공부하는 동안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나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길을 간다는 이미지는 상상해보지 못했다. 사실 영화하는 사람에겐 흔한 이미지니까. 나름대로 오래 영화를 공부하고, 다른 영화제도 몇 번 참석해봤지만 이렇게 전형적인 이미지의 턱시도를 입고 레드카펫을 걷는 걸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해서 생각보다 많이 떨렸다.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에 방문했는데 혹시 만났나.
▶두 번 뵀는데 아주 개인적으로만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한 번은 첫 번째 레드카펫(개막식)에 참석하는데 늦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다. 정신없이 보타이를 매면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앞에 한국인이 있길래 봤더니 봉준호 감독님이셨다. 그때 너무 얼어서 인사도 못했고, 감독님이 오시는 것도 몰랐다. 정말 바로 앞에 계셔서 놀란 상태로 있다가 우리 영화 배우들에게 '봉감독님 오셨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음 일정은 봉준호 감독님의 마스터클래스였는데, 사무실에서 티켓을 수령할 기회가 있어서 구해서 들었다. 기존 인터뷰 내용도 있었고, 새로운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프랑스까지 와서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니까 재미있고 반가웠다. 정말 귀엽고 멋지시더라.
-칸영화제에 현장에 와보니 어떤가, 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히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기보다는, 현재 하나하나 충실히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아무래도 영화를 위해서 매일 턱시도 입고, 나비넥타이를 하고, 구두를 신고 극장에 가야 하고, PCR(유전자증폭) 테스트를 이틀에 한 번 해야 하니까 하루를 부지런하게 살아야 하더라. 이전에 영화관에 가기 위해 매일 수고스럽게 양복을 입고 간 적이 없으니까 이 자체가 나중에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편안하게 보는 것이 아닌, 최선의 컨디션으로 극장에 경건하게 참여해야 하는 경험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박수도 이렇게 오래 치는 문화가 생소하고 신기하다.
-특히 유튜브와 넷플릭스 세대들에게는 더 신기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기꺼이 수고스러울 수 있는 기회를 접하기가 어려우니까. 나보다 조금 더 어린 세대들은 오히려 이게 멋있거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 행동처럼 느껴질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라도 있지만, 더 어린 세대는 아예 경험이 없으니까 말이다. '왜 어른들이 저러면서 박수를 치냐'는 그런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차기작 계획은 잡혔는지 궁금하다.
▶계획이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단편을 적지 않게 찍었다. 모든 영화학도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열심히 장편을 준비하고 있다. 성실하게 좋은 작품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칸영화제에 온 것을 원동력 삼아서 힘차게 준비를 잘해서 장편으로 꼭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 지금 구체적이진 않지만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장편 영화를 찍는 것은 단편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진입이라, 더 튼튼한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렇다면 최근 가장 관심 있는 소재나 주제가 있나.
▶지금 틈틈이 쓰고 있는 글은 꿈에 중독된 한 여자, 제약회사 여성 직원의 이야기다. 코로나 시국도 그렇고 가상에서 비대면으로 많이 진행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원초적인 감각들이 깨어있고 거기에 중독되는 시대가 있지 않았나. 요즘 어떠한 신체적인 경험에 요즘 관심이 많이 간다. 특히 지금 그런 것들이 차단된 시대인 만큼 촉감이나 기분을 느끼고 거기에 중독되고,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원초성을 어딘가에서 꾸준히 만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
[출저: 뉴스 1] '매미' 윤대원 감독 "졸업작품으로 칸行, 각국 신인과 경쟁 떨려" [N인터뷰] ① , ②
기사 원문: [N인터뷰]① https://www.news1.kr/articles/?4372195
[N인터뷰]② https://www.news1.kr/articles/?4372463
‘저 칸에 왔어요’, 시네파운데이션 선정작 ‘매미’, 윤대원 감독
[뉴스 1] 입력 2021-07-14 22:4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14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선정작 ‘매미’의 윤대원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14/뉴스1
[출저: news1] ‘저 칸에 왔어요’, 시네파운데이션 선정작 ‘매미’, 윤대원 감독
기사 원문: https://www.news1.kr/photos/details/?4873185
[인터뷰] 졸업작품 '매미'로 칸의 여름에 선 윤대원 감독
"근성 있고 진실되게 영화를 하고 싶다"
[KBS 미디어] 입력 2021.07.14. 오전 11:30 , 정지은 기자
윤대원 감독 ⓒ윤대원 감독 제공
졸업작품 '매미'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윤대원 감독은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의 단편 영화 '매미'는 트랜스젠더 성매매 여성의 한 여름밤을 다룬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의 시네파운데이션(Cinéfondation)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해당 부문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에 있는 젊은 영화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윤대원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서 공부하며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만들어진 작품 '매미'를 선보였다. 땅속에서 유충의 형태로 긴 시간을 살다 밖으로 나와 허물을 찢고 성충으로 변하는 '매미'처럼, 트랜스젠더가 보내는 하루가 담긴 이야기를 강렬한 영화적인 경험으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유망주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윤대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칸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칸의 풍경, 그리고 앞으로의 작품활동을 향한 열망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Q. 작품 제목이 '매미'인데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
복합적인 의미가 들어있다. 트랜스젠더 분들이 (매미의 허물처럼) 육체는 껍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면도 있고, 성매매의 경우 한겨울에는 추워서 영업을 하기 힘들다. 나무 쪽에 붙어있고 차가 오면 움츠려드는 모습도 비슷하다. 올해가 미국에서 17년 정도 된 매미가 나오는 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Q. 트랜스젠더의 성매매를 주제를 영화로 만들고자 한 계기가 궁금하다.
이전에 이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트랜스젠더와 성매매라는 소재에 끌린 것은 아니었다. 친구들과 밤에 소월길을 산책하다가 소월길이라는 공간의 무드에 끌렸다. 여름밤의 느낌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흥미를 가졌다.
Q.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전 세계에 있는 영화 유망주들이 출품한 졸업작품을 위한 섹션이기에 큰 기회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매미'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은 어떠한가?
학교도 오래 다녔는데 마지막에 졸업이라는 타이밍에 이렇게 좋은 선물 같은 성과를 받았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Q.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영광이지만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설레는 부분과 동시에 걱정되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
이곳은 완전 다른 나라 같고 다른 세상 같다. 밖에서는 거의 아무도 마스크를 안 쓴다. 나는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다니는데,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이 터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한다.
윤대원 감독 ⓒ윤대원 감독 제공
Q. 현재 칸국제영화제에서의 일정을 잘 즐기고 있는가?
일정이 생각보다 빡빡하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흘러가고 있다. 장편 경쟁 섹션 쪽에 많이 유명한 감독들이나 배우들이 와서 그분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배우를 보고 신기하기도 했다. 장편 영화 경쟁 작품도 시간 내서 보려고 하고 있다. 표 구하기가 쉽 지 않은데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한 편이라도 더 보고 싶다.
Q. 칸국제영화제에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편 영화를 보러 가려면 무조건 턱시도 입어야 한다. 입장 거부를 당한다고 하더라.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 이렇게 수고스러운 길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살아생전 입어보지 않던 턱시도를 입고 구두를 신고 아주 어렵게 들어갔다. 레드 카펫 옆을 지나서 극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봤고 끝나고도 5분씩 박수를 보내는 현장을 봤다. 스트리밍 시대로 넘어가면서 (영화의 경험이) 간편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양복을 입고 약속을 해서 제시간에 와서 보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칸국제영화제와 같이 권위 있는 영화제들이 영화란 사랑받는 것, 위대한 것,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박수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이미지들을 만들어왔고 영화에 대한 존중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깨달았다. OTT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이 흐름에 맞게끔 한 명의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진화를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영화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많은 싱숭생숭한 기분이 든다는 말이다.
Q.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윤대원 감독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 이제부터 느끼는 책임감, 혹은 부담감이 막중할 것 같다.
시네파운데이션 섹션에 들어간 일이 좋은 일인 것은 맞지만 무엇이 바뀔 것 같진 않다. 평범한 나로 돌아갈 것 같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의 관심은 받겠지만 주목받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성실하고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발전해나기 위해 한 사람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수많은 매체와 홍보와 훌륭한 경쟁작들과 함께 극장에 걸리는 것을 보고 작품을 진실되게 작업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한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길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천천히 이제 좀 조금씩 정직하게 가고 싶다. 영화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조금씩 찍고 앞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 그래도 다행이다. 앞으로도 근성 있고 진실되게 영화를 하고 싶다.
Q. 애니메이션을 오랜 기간 공부한 만큼 차기작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생각은 없는지, 애니메이션에 대한 갈망은 없는지 궁금하다.
단기간적으로는 갈망이 남아있지 않다. 장기적으로 보면 있는데 여유의 차원인 것 같다. 칸 와서 봉준호 감독님의 마스터 클래스를 들었는데 애니메이션 영화 이야기를 하셨다. 봉준호 감독님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너무 좋아했고 애니메이션도 많이 만들고, 대학도 애니메이션과를 갔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님이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기대가 되지만 지금 당장은 우선은 하고 싶은 장편 이야기를 찍고 싶다는 열망이 강한 것 같다.
Q. 이야기를 들을수록 칸에서의 여름을 지내고 돌아와 걸어갈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공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냥 꾸준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 건강한 루틴을 만들고 싶다.(웃음) 발전시키고 있는 시나리오를 잘 써서 빨리 장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가장 눈앞에 있는 목표다. 영화 감독의 꿈은 멋진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많은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개발 중인 시나리오가 있다. 수업 시간에 천천히 준비한 작품이 있는데 열심히 발전시키고 싶다.
[출저: KBS 미디어] [인터뷰] 졸업작품 '매미'로 칸의 여름에 선 윤대원 감독 "근성 있고 진실되게 영화를 하고 싶다"
기사 원문: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438/0000037250
졸업작품으로 칸 수상경쟁…성매매 트랜스젠더 다룬 '매미'
[중앙일보] 2021.07.09 11:00 , 나원정 기자
신인 윤대원 감독이 한예종 졸업 단편 '매미'로 6일 개막한 제74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사진 윤대원]
단편 ‘매미’로 6일 개막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학생단편경쟁부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된 윤대원(30) 감독의 소감이다. 출국 전날인 2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다.
‘매미’는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 감독의 졸업작품이자,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제작지원작품.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일본 황멍루 감독의 ‘수영하는 고양이(The Cat from the Deep Sea)’, 아르헨티나 사샤 아마랄 감독의 ‘빌리 보이’ 등 전세계 학생단편 17편과 겨루게 됐다.
올해 칸 경쟁부문에 선정된 한국 국적 작품으론 ‘매미’가 유일하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비경쟁 부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칸프리미어 부문) 등 올해 칸에 초청받은 한국장편 두 편 모두 수상과 무관한 부문이기 때문이다.
‘매미’ 주연배우 김니나‧정이재와 영화제에 함께 참석한다는 윤 감독은 “지난달 메일로 칸에서 연락받고 ‘얀센’ 잔여백신도 맞았다. 3일 항공편으로 가서 폐막(17일)까지 영화제 일정을 소화하려고 한다”고 밝게 말했다.
소월길 성매매 트랜스젠더의 기이한 여름밤
영화는 어느 여름밤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기이한 하룻밤을 허물을 찢고 성충이 되는 매미의 성장 과정에 빗댔다. 상영시간 17분을 독특한 영상미로 채운다.
단편 '매미' 포스터. [사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윤 감독은 의무경찰을 하던 친구의 말에서 착안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용산 의경들이 무전 음어로 이들(성매매 트랜스젠더)을 ‘매미’라고 불렀다. 소월길 순찰을 많이 하니까 큰 의미 없이 별명을 지은 것”이라면서다. “소월길에 대해 잘 몰랐다가 친구 말을 듣고 보니 풍경이 180도 바뀌었다. ‘매미’란 말이 놀라운 통찰로 다가왔다. 간결하고 단순한데 힘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낯선 세계여서 조사해보니 예전 어르신들은 공공연히 잘 알고 있더군요. 요즘은 이태원에 트랜스젠더 바도 많이 생기면서 비밀스럽게 금기되지 않고 세상에 많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았던 예전엔 (소월길이) 더 활발히 성업했다고 하고요.”
윤 감독이 스포일러 방지를 당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실과 판타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후반부에선 한국영화에 없던 대범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윤 감독은 “스태프들을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는 게 문제였다. 작업하는 동안 좀 외로웠다”면서도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정이 논리적이고 자세히 설명되면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새롭고 더 과감하게, 이상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특수효과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우스워질까봐 톤을 잡으며 불안하기도 했다”고 했다.
"아름다움 보기 힘들어지는 시대, 영화엔 희망 있죠"
단편 '매미' 한장면. 촬영은 지난해 8~9월 3일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쉽지 않았지만 촬영 기간이 짧고 장소 변화가 없어 다행히 잘 마쳤다고 윤대원 감독은 말했다. [사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영화의 주제를 묻자 “조심스럽지만, 꼭 트랜스젠더나 성 정체성을 떠나 일반적인 관점에서도 삶의 중요한 기로와 방향을 선택할 때가 있다”면서 “특히 양극 대비가 심한 배우나 스포츠 선수의 경우 시작하기 전엔 희망적이지만 실패하거나 뒤로 밀리면 후회하는 경우를 봤다. 평범한 길을 갔으면 반이라도 갈 텐데 하는 마음에 자기가 선택한 애초의 마음까지 원망하고 증오하더라. 그 길을 간 첫 마음이 진심인가에 대해 저 스스로 보편적인 공감을 갖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윤 감독은 어릴 적 만화가를 꿈꿨다. 경기예고 재학시절 친구들과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사랑은 어디에 있나’(2009)로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어도비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1년간 미국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애니메이션을 하면서도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림 그리고 창작하는 것을 즐거워했는데 애니메이션 대세가 3D여서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래밍만 하게 되더군요. 저랑 맞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에 오히려 실사영화에 집중하게 됐죠.”
두 소년의 테니스 시합을 그린 로맨스 단편 ‘봄밤’(2019)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등에서 호평받고, 청력을 잃어가는 탭 댄서가 다리가 불편한 여성과 만나는 단편 ‘새장’(2010)으론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최우수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아이돌그룹 비투비 등의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찍으며 틈틈이 단편영화 작업을 했다.
“모든 장르를 사랑하고 특히 극한의 공포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아름다움을 보기 힘들어지는 시대인 것 같다”면서 “요즘은 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있다. 의미를 찾기 힘든 시대에 영화에는 더 좋은, 희망적인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미’가 초청받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2001년 김영남 감독의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부터 지난해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한국작품을 꾸준히 불러왔다. ‘승리호’ 조성희 감독의 2009년 단편 ‘남매의 집’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졸업작품으로 칸 수상경쟁…성매매 트랜스젠더 다룬 '매미'
기사 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24101919
SBS 미래팀 작성 2021.05.28 14:05 출처 : SBS 뉴스
지난 2월,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흥미로운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공개한 자사 콘텐츠 126편의 영화와 180편의 TV 시리즈를 분석한 결과였는데요. ‘젠더, 인종·민족, LGBTQ(성소수자), 장애’ 등 22개 항목 기준으로 다양성 정도를 체크한 결과 중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카메라 밖과 스크린의 상관관계
- 소수 인종과 민족, 여성, 성소수자가 만드는 영화
출저 : 넷플릭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우선 여성 감독의 비율입니다. 미국 흥행 순위 100위 내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봤더니, 넷플릭스 제작 영화의 여성 감독 비율은 2배가량 높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감독이 여성인 경우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율이 75.9%나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성 감독 작품에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율이 40.2%인 것과 차이가 크죠. 시나리오 작가의 비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성 작가만 있는 경우엔 여성 주인공 비율이 37.6%였지만, 여성 작가가 만드는 영화의 여성 주인공 비율은 70.7%에 달했습니다.
이번엔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의 비율입니다. 2019년 넷플릭스 영화의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 비율은 40.4%로 넷플릭스를 제외한 100위 내 흥행 영화(29%)보다 앞섰습니다. 소수 인종·민족 감독들의 영화엔 역시 소수 인종·민족인 주인공이 나올 확률이 86.4%나 됐습니다. 백인 감독의 영화에서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이 나올 확률은 25%뿐이었지만요. 넷플릭스 영화의 흑인 감독 비율도 2018년 6.9%에서 2019년 12.1%로, 흑인 작가는 2018년 5%에서 2019년 11%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연한 것이었을까요? 지난 3년간 넷플릭스의 (임직원을 포함한) 흑인 직원의 비율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실제 넷플릭스 임직원 및 제작진의 다양성 증진이 출연진의 다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콘텐츠 산업에서 소외됐던 다양한 출신의 인재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가 넷플릭스의 자사 홍보 차원인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다양성’의 관점에서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벡델 테스트’를 들어보셨나요?
국내 영화계에서도 넷플릭스와 비슷한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벡델초이스10’인데요. 미국의 그래픽 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 Alison Bechdel[1]’이 고안한 ‘벡델 테스트’는 영화의 성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지수로 사용돼 왔습니다.
국내 영화계는 몇 가지 항목을 추가해, 벡델 테스트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준을 세웠습니다. 다양성의 관점에서 ‘기울어져 있던 운동장’을 바로잡아 보자는 움직임입니다.
지난해 이런 기준들을 통과해 선정된 국내 영화 10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 Tip 선정작 중에 2019년 SDF 연사로 참여했던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포함됐네요.
콘텐츠 다양성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10년 째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퀴어영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입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성소수자-비성소수자 간의 교류와 연대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졌는데요. 영화제가 시작됐던 2011년부터 김조광수 집행위원장과 함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환 씨를 지난 20일 만났습니다.
김승환 씨는 김조광수 씨와 공개결혼식 후, 축의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성소수자 인권 재단 (사)신나는센터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퀴어영화 전문 수입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SBS 보도본부 류란 기자)
Q.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시작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첫해였던 2011년엔 상영작이 불과 18편이었어요. 영화제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지난해에는 세계 40개국, 약 110편의 영화를 상영했어요. 유료 관객 수는 5,800명에 달했고, 특히 좌석 점유율이 높았어요.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인정을 받으면서 2019년엔 국제영화제로 승격됐고요. 지원금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덕분에 국내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의 영화제가 됐어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의 의식 변화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당장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퀴어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어요. 요즘은 상업 영화 중에서도 퀴어 소재를 많이 다루잖아요. 그런 면에서 프라이드영화제의 성장은 LGBTQ에 대한 우리 사회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Q. 영화제 기획 외에도 퀴어 영화 제작과 수입을 해오셨는데요.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업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과거엔 제작사들로부터 “시나리오는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퀴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을 여자(혹은 남자)로 바꾸면 안 될까요?” 이런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웃음). 요즘엔 적어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죠. 마음에 들면 “제작했을 때 의미 있을 것 같다”, “새롭게 해볼 만하다”라고들 하세요. 다만, 이런 변화도 독립영화에 제한되는 것 같아요.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상업 영화계에선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죠.
영화제 출품작이나 시나리오 기준으로 본다면, 10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주인공이 자기 정체성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과거 작품들은 성소수자 주인공이 정체성을 인정하기까지 고민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요.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지?’ 방황하고 번뇌하는 식의, 자기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인 거죠. 요즘 작품들은 달라요. 정체성 고민은 거의 없어졌다고 봐요. 그들이 마주하는 사랑, 살면서 겪는 현실 속 갈등이 주를 이뤄요. 성소수자가 직장 내에서 겪는 일들, 가족과의 갈등 같은 소재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있어요.
저는 이러한 우리 사회 변화의 속도가, 외국에 비하면 10년 정도 차이 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10년 전 국내에 소개한 ‘라잇 온 미(감독:아이라 젝스)’ 라는 미국의 독립영화가 있어요. 그 영화가 국제 사회에 처음 공개됐을 때 ‘정체성 고민 없이, 순수하게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한 최초의 퀴어 영화’라는 평가가 많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외국에선 10년 전에 관찰된 사회 흐름이 우리 사회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Q.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자’, ‘차별하지 말자’ 같은 당위의 명분엔 공감하면서, 실천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외침이 공허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실천요강을 만들고 제도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넷플릭스의 ‘젠더와 인종’에 대한 방침, 벡델 테스트도 그 일환이고요.
넷플릭스 방침에 대해선 저도 알고 있어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거대 기업들은 “본사를 통해 월드와이드(worldwide)로 배급되고 싶다면, 퀴어 영화에 성소수자 제작진과 배우들을 참여시킬 것”을 강하게 권장한다고 해요. 넷플릭스는 저희 같은 퀴어 영화 제작사에게도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과 배우가 성소수자면 좋겠다”고 요구한 적 있어요. 내용상 주인공이 게이라면, 그 역할을 맡는 배우도 커밍아웃을 한 게이이길 바란다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시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요즘은 우리나라 대규모 상업 영화에서도 성소수자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는 주로 시스젠더(cisgender, 타고난 ‘지정 성별’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들이죠. 퀴어가 아닌 배우가, 자신의 정체성과 다른 퀴어 역할을 연기하는 거예요. 이런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연기력이 중요하지 정체성이 뭐가 중요하느냐, 같은 백래시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미 시스젠더 배우들은 성소수자 배역을 포함해 성역 없이 도전할 수 있고, 하고 있어요. 성소수자 배우와 제작진들의 입지는 그에 비해 굉장히 좁아요. 투자사들이 꺼리거든요. 그래서 성소수자 배우들이 커밍아웃하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퀴어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주저하는 거예요. 그런데 큰 영향력과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그런 방침을 공표한다면 자연스럽게 캐스팅의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제작사들도 그런 배우들을 찾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지금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돈이 됩니다’. 저는 산업적으로 이 부분을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을 추구하면 콘텐츠의 퀄리티도 좋아져요. 넷플릭스 같은 곳이 단지 ‘옳은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방침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실천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 영화제에서 지난해 소개했던 ‘롤라(감독:로랑 미첼리) ’라는 벨기에 영화가 있어요.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는, 배역과 마찬가지로 실제 트랜스여성이었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건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전 그래서 넷플릭스가 굉장히 특이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미 많은 나라들이 그런 시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공개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지금보다 많은 성소수자들이 커밍아웃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정말 힘들겠지만 커밍아웃을 해야 내 자신이 변하고, 내 주변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우리나라 성소수자 활동가 1세대들에게 아쉬운 점은, 그들이 커밍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차별금지법 제정, 동성결혼 합법화 같은 법적 투쟁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게 사회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정체성을 알리는 일엔, 사회에서 인정 받고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 故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통해서 확인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그녀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애통했던 이유는, 그녀가 보여준 평범함 때문인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일찍부터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어느 면에서는 다듬어진 사람이에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세상의 먹이가 되지 않는다, 같은 걸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체득한 사람이거든요.
변 하사는 달랐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분명 수술을 앞두고 지지 받았거든요. 자신의 커뮤니티가 그녀의 결정을 이해해줬어요. 잘 다녀오라고, 또 수술 잘 받았냐고 인사도 했다잖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동료들은 ‘우리 세상이 많이 변했으니까’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법과 제도의 영역에 들어가 부딪히자,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들 황급히 도망한 거예요. 그녀가 그 순간 홀로 남아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차라리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히고 아무도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마음의 준비를 했을 수 있었을 거예요. 희망고문을 당했기 때문에 더 크게 좌절한 거예요.
법과 제도의 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큰 문제가 없을 때엔,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몰라요. 늙고 병들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불의나 의리를 떠나서 모두가 나를 외면하고 회피할 때. 그럴 때 나를 지켜주는 것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법과 사회제도입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 게, 성소수자들에겐 존재하지 않아요. 변 하사의 죽음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법과 제도의 미비가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지 알게 한 사건이었죠.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도, 세상은 또 멈춰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별이나 혐오 발언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크게 소리를 내서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것, 혐오를 방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혐오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일 뿐, 실제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라고 해요. 차별과 혐오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다수예요. 여러분이 조금 더 목소리를 낸다면, 세상은 분명 나은 방식으로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끝)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6334425&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