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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②] 상상력이 가득한 개막작과 기이한 공포를 안긴 폐막작
[뉴스프리존] 2021-10-17 권애진 기자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 심희섭 배우, 백승빈 감독, 신주협 배우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되는 개막작이 한국영화가 선정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행우주를 다르며 무한한 삶의 가능성에 관한 따뜻한 상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는 ‘후회와 회환’에 관한 영화이다. 백승빈 감독은 일상에서 끌어낸 상상력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감독이다.
"안녕, 내일 또 만나" 백승빈 감독 /(사진=Aejin Kwoun)
“안녕, 내일 또 만나”는 열일곱 살 동준이 유일한 친구 강현의 추락을 목격한 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로 세 가지 평행우주에서 40대가 된 또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평행우주의 동준들이 겪는 사건은 서로 묘하게 겹쳐지고 얽히면서 이야기를 쌓아간다. 백승빈 감독은 “지금의 당신이 만족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더라도, 다른 우주의 당신은 지금과 또 다를 수 있다”라며 그러한 상상력이 주는 가능성의 세계가 “지금의 당신과 당신의 인생을 약간 덜 외롭고, 조금 더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든다. 아직은 마무리 편집 중으로 개막작으로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프라이드영화제는 ‘창피해’, ‘라잇 온 미’, ‘아웃 인 더 다크’, ‘호수의 이방인’, ‘런던 프라이드’, ‘스테잉 버티컬’, ‘120bpm’, ‘계절과 계절 사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걸출한 작품들을 개막작으로 선보여왔으며, 작년에는 천재 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썸머 85’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매진 대란을 일으켰다. 이어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 역시 좋은 한국독립영화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단비 같은 순간을 선사하며 프라이드영화제의 개막작 반열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백승빈 감독은 “지난해 겨울, 제 기억 속에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있는 친구와 가족을 데려와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야 할 이유를 고민하던 시기였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다른 삶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에 지금의 삶이 조금은 덜 외로우며 결국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그 조심스러운 대답입니다. 그것을 알아봐 주고 포용과 격려로 맞이해 주신 프라이드영화제에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라는 개막작 선정 소감을 남겼다.
William Maxwell의 동명의 소설 “So long, see you tomorrow”에 대한 기억과 지난 어린 시절의 경험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백승빈 감독의 이번 신작은 ‘지금 사는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평행우주에 살고 있을 다른 나는 지금의 나보다 덜 불행하고 더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영화의 기본 흐름이다. 유수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감독의 역량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는 백승빈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인 “안녕, 내일 또 만나”는 영화진흥위원회 하반기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작, 경기영상위원회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작, 서울영상위원회 서울배경 독립영화 제작지원작, 전주영화제작소 후반작업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며 공개 전부터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프라이드영화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더욱더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된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라이드가 되길 전하며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한다는 것은 저희에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영화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백승빈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신작을 월드프리미어로 상영하게 됨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는 소감을 전하였다.
"안녕, 내일 또 만나" 심희섭 배우 /(사진=Aejin Kwoun)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동준 역할의 심희섭 배우는 개막작 영화의 배우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것과 영화제의 시작으로 소개되는 것에 감사 인사를 하며 따뜻한 영화이니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나 역시도 (후회하는 것에 대해)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평행우주의 또 다른 나의 이야기에서 오는 따뜻한 공감”이 있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자신이 싫고 다른 우주의 내가 되고 싶은 인물로서 공감대를 찾아가기 위해 외적인 부분을 위해 체중을 줄일 뿐 아니라 영화 속 인물이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일지 고민을 계속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번 작품이 인생의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는 기대를 전했다.
"안녕, 내일 또 만나" 신주협 배우 /(사진=Aejin Kwoun)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어린 강현 역의 신주협 배우의 영화 속 연기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신주협 배우는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소리 듣고 영광스럽고 뜻깊었다는 소감과 함께 “작품을 준비할 때 평행우주에 대해 잘 몰랐다. 어떤 시점, 어떤 시간에 있는지부터 인물설정에 관한 부분을 감독님께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감독님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전하였다.
진행을 맡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 능력을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신주협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심희섭 배우의 깊이 있는 눈빛이 이야기를 끌어간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전하였다.
그리고 올해 폐막작은 강렬한 캐릭터와 압도적인 스토리로 제7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이 선정되었다. 1993년 제인 캠피언이 여성 감독 최초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로 여성 감독으로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가진 기이함과 강렬한 공포가 ‘정상성(이라는 편견)의 벽을 밀어낼 수 있는 무기이며 힘”이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었다. 이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추구하는 목표이자 가치인, 사회가 정한 좁은 ’정상’이라는 틀을 거부하고 성적 해방, 이를 통해 영화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때론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폭력성과 상식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방식 등은 위 가치와 목표를 영화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실험적 수단이기도 하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긴장감을 뿜어내고, 이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칸의 심사위원들은 작품이 가진 상상력과 전복성, 그것이 뿜어내는 신선한 에너지가 오늘날 영화의 최고점에 있다고 봤기에 다른 뛰어난 후보작들을 제치고 ”티탄”을 최종 황금종려상으로 선정했다는 후기를 전했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국내에 선보여 온 왓챠가 일찌감치 낙점해 국내 개봉을 확정한 ”티탄“은, 이번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서울에서의 첫 상영인 만큼 더욱더 치열한 티켓팅이 예상된다. 화면을 장악하는 강렬한 에너지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긴장감이 가득한 예고편이 공개되며 관객들의 기대감 역시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는 LGBT 영화는 아닙니다. 그것보다 조금 더 확장성이 큰 퀴어 영화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좀 더 확장성이 있는 영화제가 되는 것과 관련해서 이 작품을 폐막작으로 상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우리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전하였다.
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철저한 방역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11월까지 이어질 상황을 대비하여 철저한 방역 수칙(발열 체크, 방문 기록, 손 소독, 마스크 항시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할 예정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7일간 이어지는 무지갯빛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벌써 매진 행렬이 예상되는 역대 최고의 작품들과 하루도 지나칠 수 없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는 프라이드영화제의 반짝이는 11월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전체 상영작 정보는 곧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뉴스프리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②] 상상력이 가득한 개막작과 기이한 공포를 안긴 폐막작
기사원문 :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554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①] 어느 해보다 풍성한 상차림을 준비중인 11월의 성소수자영화축제
[뉴스프리존] 2021-10-16 권애진 기자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11월 4일 개막을 앞둔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이하 프라이드영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지난 13일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탈핵신문 운영위원장 김현우,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 이동윤 평론가가 참석했다. 또한,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의 백승빈 감독과 배우 심희섭, 신주협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역대 프라이드영화제의 상영작을 파노라마로 펼쳐 보이는 공식 트레일러로 기대감을 자아낸 기자간담회는 김승환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2021년에는 다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라며 코로나 상황에도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 프라이드영화제는 이 모든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의 핵심 가치인 자긍심(pride), 다양성(diversity), 연대(solidarity), 교류(network)를 기반으로 올해도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은 양질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라며 영화제가 속해 있는 연맹(아시아 태평양 프라이드영화제 연맹)의 상임이사국으로 아시아 퀴어영화의 허브이자 명실상부하게 최대규모의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는 이번 영화제가 더욱 내실을 다짐을 자신하였다.
프라이드영화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사진=Aejin Kwoun)
영화감독과 제작자뿐 아니라 인권운동에 앞서고 있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조심스럽지만 올해도 극장에서 영화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위드코로나 시국과 발맞춰 혹시 모를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서도 조금 더 원활하게 준비 중입니다. 11월 초 영화제 개막 당시 정부지침에 따라 좀 더 활발한 관객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면서 힘들었던 마음을 영화를 통해서 추스르고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가길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다양한 영화에 관한 관심을 소망했다.
프라이드영화제 김승환 프로그래머 /(사진=Aejin Kwoun)
폐막작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예고편 상영이 종료된 후,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개편된 섹션 소식 및 주요 작품과 심사위원, 그리고 새롭게 열린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를 소개했다. 역대 최대규모 전 세계 32개국 125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월드프리미어 15편, 인터네셔널 프리미어 10편, 아시아프리미어 20편 등 전체 상영작 50%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하는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스페셜프라이드섹션, 오픈프라이드섹션 등 기획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작품이 본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고 있어 많은 영화팬들의 신작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19년 국제영화제로 승격된 후 경쟁 부문을 도입하였다. 그리고 2021년, 국제영화제로 도약하며 영화제의 본질에 충실한 변화를 위해 섹션과 시상 부문의 개편을 실행했다. 지난 10년 동안은 성정체성과 성적지향 중심의 프로그래밍을 선보여왔다면, 2021년부터는 신인 감독과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여 우리나라 퀴어영화 산업 발전 및 문화 다양성 확대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 결과 섹션 부분에서는 매해 영화제가 주목하는 정치적 이슈를 선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작품을 선보였던 ‘핫 핑크 섹션’을 폐지하고, 주목할만한 퀴어영화를 연출한 전 세계 신인 감독을 주목하는 ‘뉴 프라이드 섹션’을 신설하였다.
프로그램 섹션 개편에 따라 수상 부문에서도 변화가 있다. 이전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장편경쟁, 한국 단편경쟁, 퀴어영화 평론가상 부문이 있었다면, 올해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신인 감독 작품상, 신인 감독 평론상, 한국 단편경쟁 부문의 작품상과 연기상이 수여된다. 신인 감독 작품상과 신인 감독 평론상의 신설은 신인 감독들의 신선한 시선과 창의적인 작품 세계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뉴 프라이드 섹션의 개설 맥락과 같다. 특히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경우 편견이 없어지고 사회 인식이 좋아졌다지만, 배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퀴어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는 배우들의 용기 있는 태도가 크다 여겨 감독뿐만 아니라 뛰어난 배우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 아래 연기상 부문이 신설되었다.
2013년부터 국내 퀴어영화 제작 환경의 다변화·활성화에 한 획을 그은 사전제작지원제도인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후반 배급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2014년 제작지원작인 신종훈 감독의 ‘소월길’은 세계 3대 국제단편영화제 중 하나인 팜스프링스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2016년 제작지원작인 장윤주 감독의 ‘모모’는 북미 최대규모의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토론토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런던극동영화제에 초청되었다. 2019년 제작지원작인 신종훈 감독의 ‘고잉 마이 홈’은 홍콩레즈비언게이영화제에서 최고 단편상을 수상하였으며, 이성욱 감독의 ‘아이스’는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관객심사단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인디펜던트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2020년 제작지원작은 윤대원 감독의 ‘매미’와 차유아, 박찬아 감독의 ‘퀴어영화를 찍는 초보감독을 위한 지침서’이다. 이 중 ‘매미’는 칸 국제영화제의 학생 중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세션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2등 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총 22편의 영화제작을 지원했던 영화제는 올해부터 지원제도를 조금 더 강화하여 예전에는 단순히 시나리오 평가만으로 제작지원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공개 피칭으로 선발하여, 사전에 교육까지 철저히 진행하고 1:1 멘토링 등 감독과 작품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제작비 지원의 규모는 단편 편당 천만 원 상당이다.
이제는 퀴어영화 마스터클래스를 해야 할 시기를 맞아 민규동 감독님의 작품들로 첫선을 보인다. 민규동 감독은 한국 퀴어영화 중 단연 가장 사랑받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퀴어 코드가 들어간 영화를 만들며 한국퀴어영화의 주요한 흐름을 만들어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러한 민규동 감독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5편의 작품 상영과 인터뷰 책 발간, 영화제작 강의 등 다양한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끝과 시작(201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 ‘열일곱(1997)’ 등 총 5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탈핵신문 운영위원장 김현우 /(사진=Aejin Kwoun)
2021년 오픈프라이드섹션에서 프라이드영화제와 손을 잡고 함께 목소리를 높일 단체는 탈핵신문이다. 특히 올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35주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을 맞은 해로, 원전 보유국인 우리나라의 중요한 이슈인 ‘탈핵’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우리나라 역시 다수의 원전을 운영하는 국가로 그 위험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특히 고리 원전과 월성 원전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며 그 위험성에 주목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탈핵운동의 필요성 역시 더욱더 크게 제기되고 있다. 오픈프라이드섹션을 함께 기획한 탈핵신문 운영위원장 김현우는 “월간 신문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문적인 탈핵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런 핵, 피폭의 문제가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의미가 확인되는 부분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하였다. 탈핵 관련 소개될 작품은 6 작품이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된다. “러시아의 생생한 시각, 기자의 시각으로 본 후쿠시마, 국내 월성 등 피폭 위험을 안고 있음에도 불가피하고 필요하므로 어딘가의 희생이 어쩔 수 없고 문제없다는 게 핵산업 쪽의 주장입니다. 사고 후 핵에너지 대처 불가능성 얼마나 큰 재난인지, 일상의 고통이 인정받지 않고 유난 떤다고 하는지 민주주의 대의정치에서 소수자, 희생자 그리고 인권감수성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바랬다.
이동윤 평론가 /(사진=Aejin Kwoun)
발간 소식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국레즈비언영화사’의 편집책임을 맡은 이동윤 평론가는 책 소개와 한국 레즈비언 영화를 다루는 올해 프라이드 섹션에 관한 소개를 하였다. “여성 영화 안에서 레즈비언이 논의된 바 있지만, 영화 주체를 넘어 레즈비언으로 재호명하는 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 여성으로 겪게 되는 폭력, 모순을 넘어서 동성애자로 겪게 되는 편견과 왜곡의 지점들을 담아 책에 담고자 했습니다”라는 설명처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그러한 확장된 시선으로 한국 레즈비언 영화를 살펴보고, 그 다양한 관점과 시선을 담아낸 ‘한국레즈비언영화사’의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한국에서 제작된 레즈비언 영화의 역사를 짚어보는 동시에, 영화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이론적 프레임과 비평,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2019년 ‘한국퀴어영화사’, 2020년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에 이어 발간된 세 번째 시리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한국의 다양한 레즈비언 영화들을 소개하고, 그 영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논점을 소개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여러 주제와 시대를 아우르는 총 21편의 한국 레즈비언 영화를 자세히 소개한다. 세 번째 장은 작품 분석을 통해 레즈비언 영화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레즈비언 영화를 바라보는 확장된 시선을 탐구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장은 레즈비언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총 8명의 전문 필진이 선보이는 깊고 풍부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감독 5명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알찬 구성은 더욱더 넓은 시선으로 특별한 경험을 만든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의 자세한 목차와 필진 소개 등은 해당 텀블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오픈 4일 만에 텀블벅 펀딩 목표 금액 100%를 달성하고 현재 300%를 넘어서며 정식 출간을 앞두고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10월 말 텀블벅 후원 종료 후 11월에 정식 출간된다. 텀블벅 후원에 참여하면 가장 먼저 ‘한국레즈비언영화사’를 만나볼 수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 /(사진=Aejin Kwoun)
기회균등과 다양성 포용 정책의 하나로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자는 공동의 목표하에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주한영국문화원, 영국BFI플레어가 함께 공식적인 동반관계를 맺어 선보이는 공동 프로그램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LGBTIQ+ 영화제 ‘Five Films 4 Freedom’에서 상영하는 작품들과 BFI 플레어에서 ‘프레쉬 플레어(Fresh Flare)’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프로그램 이벤트(BFI Flare in Seoul PRIDE with the British Council)를 함께 기획한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는 BFI와 프라이드영화제, 영국문화원의 협업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번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12편의 엄선된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의 기관 대표 협약식 사진 촬영도 있었다.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의 기관 대표 협약식 /(사진=Aejin Kwoun)
프라이드영화제는 국내외의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다양한 퀴어영화를 선보이고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화 축제를 만들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매년 다각도의 노력으로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성소수자의 삶과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전하고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인권을 인식할 다양한 기회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국내 퀴어 영화 산업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국제영화제로 승격된 후, 2020년 개최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공식 로고와 엠블럼을 공개하며 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 그리고 그 목표대로 2021년, 프라이드영화제는 더욱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차례대로 공개하며 벌써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엑스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였다. 올해까지는 예산 부족 및 코로나로 인해서 변수의 최소화를 위해 분산해서 개최했지만, 내년부터는 영화제 기간에 부대행사까지 열어서 더욱더 풍성하게 할 예정이며 프랑스어 종합 채널방송 ‘TV5MONDE’, 골드만삭스, 왓챠, 왓챠플레이, 블루드, 아이샵 등 오랜 파트너사들이 국제영화제 승격에 걸맞은 협찬후원으로 나날이 풍성한 작품들과 이야기로 관객들과 함께하고 있다.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는 불평이 쏟아지면 어쩌나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다”라며 순차적으로 공개될 개막작과 폐막작, 그리고 새로워진 프로그램과 올해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뛰어난 작품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 프라이드영화제는 11월 4일(목)부터 11월 10일(수)까지 총 7일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년 꾸준히 프라이드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왔던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작년 휴점 소식을 전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지만, 수많은 요청 끝에 올해 2월 재개관을 알리며 명실상부한 독립영화관의 부활을 알렸다. 올해 프라이드영화제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와 다시 한번 손을 맞잡으며 수많은 씨네필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출처 : 뉴스프리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①] 어느 해보다 풍성한 상차림을 준비중인 11월의 성소수자영화축제
기사원문 :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553
10주년 맞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개최
[씨네21] 2021-10-15 씨네21 취재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10월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감독 백승빈)를 포함한 32개국 124편의 상영작을 소개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주목할 만한 영화를 소개해온 기존 ‘핫 핑크 섹션’을 없애고 신인감독에 주목하는 ‘뉴 프라이드 섹션’을 신설했다. 폐막작은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티탄>(감독 줄리아 뒤쿠르노)이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11월4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출저 : 씨네21] 10주년 맞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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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안녕, 내일 또 만나'로 시작하여 '티탄'으로 끝낸다
[KBS연애] 2021-10-13 박재환 기자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11월 4일 개막하는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상영작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어제(13일) 오전 서울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이동윤 영화평론가, 오픈프라이드 섹션을 함께 기획한 탈핵신문 운영위원장 김현우, 프로그램 이벤트(BFI Flare in Seoul PRIDE with the British Council)를 함께 기획한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 『한국레즈비언영화사』의 편집책임을 맡은 이동윤 평론가가 참석했다. 또한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의 백승빈 감독, 심희섭, 신주협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역대 프라이드영화제의 상영작을 파노라마로 펼쳐 보이는 공식 트레일러가 행사의 문을 열었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코로나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라이드영화제의 제11회 개최이자 10주년을 맞은 소감과 “보다 나은 내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또한 역대 최다 상영작이라는 기록과 새롭게 개편된 섹션과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개막작인 <안녕, 또 만나>와 폐막작인 <티탄>을 포함한 세계 영화제들에서 호평을 받았던 신작들과 프라이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하는 작품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폐막작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예고편 상영이 종료된 후,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개편된 섹션 소식 및 주요 작품과 심사위원, 그리고 새롭게 열린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를 소개했다. 기존 영화제의 얼굴이었던 ‘핫 핑크 섹션’이 사라지고, 전 세계의 신인 감독들을 주목하는 ‘뉴 프라이드 섹션’이 그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상 부문의 변화에서도 연기상 부문의 신설은 주목할 만하다. 공개 피칭과 1:1 멘토링으로 전환된 사전제작지원제도에 관한 공식 발표도 이날 이루어졌다. 또한 개막작과 폐막작을 포함한 32개국 124편의 전체 상영작이 공개되었다.
한국퀴어영화의 주요한 흐름을 만든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 소개 영상에 이어, 탈핵신문의 운영위원장 김현우가 올해 ‘탈핵’을 주제로 한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35주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을 맞은 해로, 원전 보유국인 우리나라의 중요한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다음 순서로는 발간 소식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국레즈비언영화사』의 편집책임인 이동윤 평론가의 책 소개와 한국 주요 레즈비언 영화를 다루는 올해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 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이어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는 BFI와 프라이드영화제, 영국문화원의 협업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번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12편의 엄선된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의 기관 대표 협약식 사진 촬영도 있었다.
심희섭 배우 백승빈 감독 신주협 배우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공)
올해 프라이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되는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의 소개 및 하이라이트 영상은 큰 주목을 받았다. 백승빈 감독과 심희섭, 신주협 배우가 참석해 <안녕, 내일 또 만나>의 비하인드를 나눴다. 백승빈 감독은 평행우주를 다룬 이 작품이 ‘후회와 회환’에 관한 영화라고 전했다. 심희섭 배우는 “나 역시도 (후회하는 것에 대해)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평행우주의 또다른 나의 이야기에서 오는 따뜻한 공감”이 있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진행을 맡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 능력을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신주협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심희섭 배우의 깊이 있는 눈빛이 이야기를 끌어간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21년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글 KBS미디어 박재환 kino@kbsmedia.co.k
[출저 : KBS연애]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안녕, 내일 또 만나'로 시작하여 '티탄'으로 끝낸다
기사원문 : https://kstar.kbs.co.kr/list_view.html?idx=165733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11월 4일 개막…‘티탄’ 등 풍성한 상영작
[스포츠경향] 2021-10-13 손봉석 기자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제공
아시아 최대 규모 퀴어 영화제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전통적인 퀴어 영화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변화를 꾀한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13일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흐름은 전통적인 퀴어 영화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프로그래머는 “예전이라면 다루지 못했을 법한, 목사가 트렌스젠더 정체성을 인정하고 삶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나 그동안 퀴어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인터섹스(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상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영화제는 다음 달 4∼10일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32개국에서 온 124개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백승빈 감독 ‘안녕, 내일 또 만나’로 한국 퀴어 영화 최초로 평행이론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다뤘다.
폐막작은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이다. 연쇄살인범에 관한 공포영화로 교통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조각이 남은 후 자동차를 향한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힌 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성소수자를 다루지 않은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깨는 영화가 우리 영화제가 추구하는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티탄’을 보신 분들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좀 더 확장성을 가져간다면 이런 영화를 포함하겠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주목할 만한 영화를 소개하는 ‘핫 핑크 섹션’을 폐지하고 신인 감독들을 위해 ‘뉴 프라이드 섹션’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시도를 한다.
이 밖에 ▲ 아시아 ▲ 월드 ▲ 코리아 ▲ 스페셜 ▲ 오픈 프라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소개한다.
퀴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위해 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서 연기상도 신설했다.
[출저 : 스포츠경향]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11월 4일 개막…‘티탄’ 등 풍성한 상영작
기사원문 : https://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2110132035003&sec_id=540401&pt=nv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전통적 퀴어 범주 벗어난 확장성이 특징"
[매일경제] 2021-10-13
ㅣ내달 4∼10일 개최…32개국 124편 상영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현장
아시아 최대 규모 퀴어 영화제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전통적인 퀴어 영화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변화를 꾀한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흐름은 전통적인 퀴어 영화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점"이라고 13일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그는 "예전이라면 다루지 못했을 법한, 목사가 트렌스젠더 정체성을 인정하고 삶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나 그동안 퀴어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인터섹스(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상영한다"고 소개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영화제는 다음 달 4∼10일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32개국에서 온 124개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로 한국 퀴어 영화 최초로 평행이론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다뤘다.
폐막작은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이다. 연쇄살인범에 관한 공포영화로 교통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조각이 남은 뒤 자동차를 향한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힌 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성소수자를 다루지 않은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깨는 영화가 우리 영화제가 추구하는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티탄'을 보신 분들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좀 더 확장성을 가져간다면 이런 영화를 포함하겠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영화제는 주목할 만한 영화를 소개하는 '핫 핑크 섹션'을 폐지하고 신인 감독들을 위해 '뉴 프라이드 섹션'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여러 시도를 한다.
이 밖에도 ▲ 아시아 ▲ 월드 ▲ 코리아 ▲ 스페셜 ▲ 오픈 프라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소개한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퀴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위해 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서 연기상도 신설했다.
[연합뉴스]
[출저 : 매일경제]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전통적 퀴어 범주 벗어난 확장성이 특징"
기사원문 :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1/10/969927/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김조광수 “‘퀴어 영화’로 위로와 축하받고 연대하는 자리 되길”
[민중의소리] 2021-10-13 김세운 기자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우리 사회가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지만, 차별금지법 제정이 아직 어렵고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비관해서 목숨을 끊는 일도 많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일수록 저희가 준비한 일을 차분하게 잘 준비해서 많은 사람과 공개적으로 만나는 일들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 영화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13일 "올해 저희가 준비한 작품을 보면서 관객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고, 반대로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에게 우리가 위안을 받는, 그렇게 서로 위로받고 축하받고 연대 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의 성소수자 영화제나 퍼레이드에 가면 인사를 '해피 프라이드'로 한다"면서 "저희가 극장에서 관객 만나면 '해피 프라이드'라는 인사를 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즐거운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경향, 전통적인 퀴어 범주서 벗어나
다양하고 구체적인 삶의 범주를 담아내
올해 영화제는 전 세계 32개국 124편을 상영한다. 지난해 42개국 105편과 비교해 국가 수는 줄었지만 영화의 수는 증가했다.
올해 영화제 작품들의 경향은 전통적인 퀴어 범주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삶의 범주들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과거엔 퀴어영화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거나 가족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디테일하게 소개된다"고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예전 같으면 시도도 못 했을 작품도 있는데, 목사가 스스로 정체성을 인정하고 자기 삶을 살아가겠다는 작품도 있고, 그간 퀴어 영화에서 잘 안 다룬 인터섹스와 같은 작품도 필리핀 영화 '변신'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3년 전부터 우리 퀴어 영화 중에 단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여기서도 단순히 정체성, 우울한 이야기, 학교 등에서 벗어나서 직장이거나 일반적인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그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각각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이다. '티탄'은 올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에 관해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한다는 것은 저희에게 영광스럽고 중요한 일"이라면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화제는 '티탄'이 앞으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티탄'은 여성이 등장하는 레즈비언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전적 의미의 성소수자 영화는 아니"라며 "그렇지만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티탄'이 이른바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깨는 영화고, 이를 통해 저희가 추구하는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탄'을 통해서 우리 영화제가 좀 더 확장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영화제에서 '티탄'을 본 관객들이 '앞으로 이 영화제가 확장해 나간다면 이런 영화를 포함해서 가겠구나' 하실 수 있는, 우리의 앞으로의 길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밝혔다.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 신설...민규동 감독 소개
한국단편경쟁 부문 시상에 배우상 신설
올해 영화제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들도 감지된다. 바로 마스터 클래스 신설과 한국단편경쟁 부문 시상에 배우상 신설이 그것이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어떤 배우들은 10년 전에 비해 인식이 좋아져서 거리낌 없이 출연하는 경우도 있지만, 얼굴이 알려졌거나 퀴어 영화에 나오는 게 발목 잡히는 거라고 생각하는 배우가 있기 때문에 퀴어 영화에 나오는 것만으로 굉장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연기 부문을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터 클래스'에 관해 "저희도 퀴어영화로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나라에서 어떤 분을 해볼까 생각했다가 민규동 감독님을 선정하게 됐다"면서 "민 감독님은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퀴어 영화를 많이 만드신 감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기할 점은, 우리나라에서 봐왔던 감독님들은 본인이 성소수자거나 독립영화 스펙트럼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 민 감독님은 2000년대부터 상업영화 범위 안에서 대중적인 영화임에도 퀴어, 레즈비언, 게이를 적극적으로 녹여 왔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 상영작'엔 '끝과 시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열일곱' 등이 있다.
성소수자를 넘어서 다양한 가치와 권리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며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섹션 '오픈 프라이드'도 만나볼 수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섹션은 국제앰네스티(2018), 동물권행동카라(2019),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2020)등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왔다. 올해엔 탈핵신문과 함께 '온화한 일상' '태양을 덮다' '체르노빌 1986' '비욘드 더 웨이브' '월성' '밀양전' 등 6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선보이는 한국퀴어영화 연작 시리즈 중 하나인 '한국레즈비언영화사' 역시 발간됐다. 앞서 영화제 측은 2019년 '한국퀴어영화사', 2020년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등을 발간한 바 있다.
2017년 한영교류의 해를 계기로 서울국제프라이드 영화제와 인연을 맺게 된 샘 하비 주한영국문화원 원장은 "서울국제프라이드 영화제와 우리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양 기관은 성소수자를 지지하면서, 그들이 사회에 포함되고 가치있다고 느끼길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 속 모든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각각 훌륭한 재능으로 빛나고, 영화제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팀원들 모두 축하드리고 관객분들은 영화를 재밌게 봐달라"고 밝혔다.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총 7일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출저 : 민중의소리]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김조광수 “‘퀴어 영화’로 위로와 축하받고 연대하는 자리 되길”
기사원문 : https://www.vop.co.kr/A00001600025.html
김조광수 "'핫핑크' 폐지...전세계 신인감독 발굴 '뉴 프라이드 섹션' 신설"
[뉴시스] 2021-10-13 남정현 홍연우 기자
기사내용 요약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간담회
32개국 124편 전체 상영작 공개
확장성·문화다양성 추구...11월4일 개막
[서울=뉴시스]2021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오는 13일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열렸다.(사진=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공)2021.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홍연우 기자 =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베일을 벗었다.
2021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오는 13일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이동윤 영화평론가, 오픈프라이드 섹션을 함께 기획한 탈핵신문 김현우 대표, 프로그램 이벤트를 함께 기획한 영국문화원 샘 하비 원장 등이 참석했다.
올 영화제는 11월4일부터 1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이 심해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11월쯤 되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정부가 밝혔기 때문에, 영화제도 거기에 맞춰서 좀 더 활발히 관객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개막작과 폐막작을 포함한 32개국 124편의 전체 상영작이 공개됐다. 개막작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는 월드프리미어로 영화제에서 첫 공개하는 한국독립영화다. 폐막작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두 작품은 감독의 반짝이는 상상력이 돋보인다는 점과 스타일이 정반대 지점에 놓여 있어 영화제의 시작과 끝에 훨씬 다채로운 빛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계·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서울=뉴시스]홍연우 수습 기자=2021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오는 13일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열렸다.(사진=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공)2021.10.13 hong1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올해 개폐막작 예년에 비해 훨씬 화제작으로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특히 폐막작인 '티탄'에 대해선 "'티탄'은 LGBT 영화는 아니고 그것보다 좀 더 확장성 있는, 저희 생각에는 Q라고 말하는 정체성을 지닌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저희 영화제가 좀 더 확장성 있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 폐막작으로 이 영화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LGBT는 성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해 부르는 단어다. 요즘은 성소수자의 범주를 지칭할 때 Q를 포함해 LGBTQ라고도 하는데, Q는 Questioner의 약자로 자신의 성정체성, 성적 지향에 의문을 품은 사람, 이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김 집행위원장은 "'티탄'이라는 작품은 전통적 퀴어 영화 범주에서 분명히 벗어나 있는 건 맞다"며 "프라이드제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가 정한 좁은 정상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해방을 추구하는 가치'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 폐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 10년간 프라이드영화제의 대표 섹션이었던 '핫핑크 섹션'을 폐지하고 '뉴 프라이드 섹션'을 신설한다는 점이다. 섹션이 변화하면서 영화제가 그동안 아시아 신인감독에게만 수상을 해왔던 것과 달리 그 대상이 전 세계 신인감독으로 확대됐다.
김 집행위원장은 "핫핑크 섹션을 통해 성소수자 인권 및 권리 향상을 위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주제, 예컨대 차별금지법이나 동성결혼 등을 선정하고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왔다. 이제는 좀 더 문화 다양성과 영화제 본질에 맞게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새로운 영화의 지평 여는 걸 목표로 뉴 프라이드 섹션을 신설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시스]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포스터(사진=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공)2021.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단편 부문에서도 '배우 연기상'을 신설했다. 이에 대해 김 집행위원장은 "여전히 퀴어 영화에 출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배우는 거리낌없이 출연하지만 여전히 아직 출연이 어렵거나 꺼리는 경우가 있어서, 출연하는 것만으로 용기있는 태도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연기 부문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뉴 프라이드 섹션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 ▲월드 프라이드 섹션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오픈 프라이드 섹션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김 집행위원장은 자주 들려오는 성소수자들의 극단적인 시도,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이럴 때일수록 저희가 그동안 준비해왔던 일들을 차분하게 잘 준비해서 많은 사람과 공개적 자리에서 만나는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국 성소수자 영화제나 퍼레이드에 가면 '해피 프라이드'라는 말로 인사를 해요. 저희가 올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면 '해피 프라이드'라고 인사할 수 있는, 지금보다 더 즐거운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hong15@newsis.com
[출저 : 뉴시스] 김조광수 "'핫핑크' 폐지...전세계 신인감독 발굴 '뉴 프라이드 섹션' 신설"
기사원문 :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013_0001611426&cID=10601&pID=10600
[B그라운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변화는 계속된다
[브릿지경제] 2021-10-13 이희승 기자
오는 11월 4일 개막,전세계 32개국 124편의 영화 상영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다양한 장르 확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이동윤 평론가, 탈핵신문 김현우 운영위원장, 주한영국문화원 샘하비 원장이 참석했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흐름은 전통적인 퀴어 영화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점”이라면서 “예전이라면 다루지 못했을 법한 다양한 소재와 그동안 퀴어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인터섹스(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로 열일곱 살 동준이 유일한 친구 강현의 추락을 목격한 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로 세 가지 평행우주에서 40대가 된 또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폐막작은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이다. 연쇄살인범에 관한 공포영화로 교통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조각이 남은 뒤 자동차를 향한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힌 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성소수자를 다루지 않은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깨는 영화가 우리 영화제가 추구하는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32개국 124편이 상영된다.특히 올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20년 ‘트랜스젠더영화사’에 이어 올해는 ‘레즈비언영화사’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이동윤 평론가는 “여성 영화 안에서 레즈비언이 논의 된 바 있지만 영화 주체를 넘어 레즈비언으로 재호명하는 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화 속 여성으로 겪게되는 폭력, 모순을 넘어서 동성애자로 겪게되는 편견과 왜곡의 지점들을 담아 책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마스터 클래스의 출범이다. 민규동 감독을 첫 주자로 내세워 ‘끝과 시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 ‘열일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출저 : 브릿지경제] [B그라운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변화는 계속된다
기사원문 :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11013010002982
[D:현장]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퀴어 영화→정상성 이데올로기 깨는 '티탄'까지
[데일리안] 2021-10-13 류지윤 기자
ㅣ11월 4일 개막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퀴어 영화 뿐 아니라 '정상'이라고 정의되는 이데올로기를 깨는 영화들까지 다루며 가치를 확장했다.
왼쪽부터 샘하비, 김조광수 집행위원장ⓒ데일리안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아트나인에서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이동윤 평론가, 탈핵신문 김현우 운영위원장, 주한영국문화원 샘하비 원장이 참석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국내외의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다양한 퀴어영화를 선보이고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화 축제를 만들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2019년 국제 영화제로 승격 됐으며 2020년 개최 10주년을 맞았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사안이 엄중해서 영화제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올해 관객들과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영화제가 조금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개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32개국 124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다. '안녕, 내일 또 만나'는 열일곱 살 동준이 유일한 친구 강현의 추락을 목격한 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로 세 가지 평행우주에서 40대가 된 또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폐막작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이다. 2021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폐막작 '티탄'은 여성 서사로 분류되지만 성소수자 영화는 아니다. 이와 관련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폐막작 '티탄'은 성소수자 영화는 아니다. 그렇지만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런 영화를 통해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깨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걸 통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뉴프라이드, 아시아 프라이드, 월드 프라이드, 코리아 프라이드, 스페셜 프라이드, 오픈 프라이드 프로그램 섹션으로 이뤄졌다. 이 중 뉴라이프 섹션은 올해 신설됐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올해 뉴프라이드 섹션을 신설했다. 성소수자 인권 권리 향상을 위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주제를 선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이제부터는 문화 다양성과 영화제 본질에 맞게 신인 감독을 발굴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올해의 프로그램 흐름을 보면 전통적인 퀴어 영화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 과거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 커밍아웃, 가족 간의 갈등이 그려졌다면 최근에는 성소수자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소개되고 있다"라고 올해 출품작들의 흐름을 설명했다.
배우 연기상 부문도 신설됐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한국에서 배우가 퀴어 영화에 출연하기 환경은 여전히 쉽지 않다. 과거보다 편견이 없어졌다고 말하지만 얼굴이 알려졌거나, 배우로서 퀴어 영화가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는 배우들도 많다"면서 배우상을 수여하며 배우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마스터 클래스 첫 운영이다. 첫 주자는 민규동 감독이다.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끝과 시작', '여고괴담 두 번재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 '열일곱' 등 총 다섯 작품이 상영된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오래전부터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고 싶단 생각을 해왔다. 민규동 감독님으로 결정한 이유는 본인이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퀴어영화를 가장 많이 만든 감독님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퀴어영화는 본인이 성소수자이거나, 독립영화 스펙트럼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상업영화 범위 안에서 대중적인 영화에 퀴어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녹여왔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민규동 감독을 초대 마스터 클래스 주인으로 정한 배경을 말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퀴어영화사'를 발간하며 한국 영화 역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퀴어영화들을 발굴하고 미래를 그렸다. 2020년 '트랜스젠더영화사'에 이어 올해는 '레즈비언영화사'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윤 평론가는 "퀴어영화에 등장한 레즈비언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여성 영화 안에서 레즈비언이 논의 된 바 있지만, 영화 주체를 넘어 레즈비언으로 재호명하는 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여성으로 겪게되는 폭력, 모순을 넘어서 동성애자로 겪게되는 편견과 왜곡의 지점들을 담아 책에 담고자 했다. 한국 레즈비언영화들이 틀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는지,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독립영화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철저한 방역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11월까지 이어질 상황을 대비하여 철저한 방역 수칙(발열 체크, 방문 기록, 손 소독, 마스크 항시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할 예정이다.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출저 : 데일리안] [D:현장]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퀴어 영화→정상성 이데올로기 깨는 '티탄'까지
기사원문 : https://www.dailian.co.kr/news/view/1041385/?sc=Naver